“탄핵 논할 때 아냐…주력산업 성장 곧 국가 성장”
부산 걷기 행사선 아이들에 “난 한동훈” 친근 인사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1일 울산시 동구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개최한 HD현대중공업ㆍ조선업 협력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11/rcv.YNA.20250411.PYH2025041110880005700_P1.jpg)
전날 여의도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1일 첫 대권 행보로 산업도시 울산을 방문했다.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법조 출신이라는 점에서 벗어나 ‘경제성장’에 역점을 둔 대선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울산 자동차 부품·조선업계와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 한 전 대표가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를 만들겠다”며 밝힌 ‘국민 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 시대’ 구상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특히 이날 방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비상이 걸린 국내 주력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추진됐다. 이 자리에서 한 전 대표는 “우리 정치가 해야 할 것이 계엄이니 탄핵이니 이런 얘기가 아니라, 관세 전쟁의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의 동력을 살려내고 기회를 잡느냐라고 생각한다”강조했다.
첫 일정으로 울산 남구 소재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이자 현대자동차 1차 벤더사인 명화공업으로 향했다. 명화공업 임원진과 만난 그는 현재 90일 유예 중인 미국 상호 관세율 25%가 적용될 경우 자동차 부품업계가 겪게 될 문제를 청취했다.
한 전 대표는 “완성차 업계에서는 미국으로 간다는 이런 얘기도 할 수 있지만, 자동차 부품업계는 정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업이 혼자서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울산 동구로 장소를 옮겨 HD현대중공업과 조선업 협력 업체 임원진을 만났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법무부 장관 당시 외국인 노동자 수급 현안으로 HD현대중공업을 찾은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정치가 나서서 ‘25만 원 나눠주자’, ‘상품권 뿌리자’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전 국민 25만원 지원’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어 “경제 성장은 조선업 같은 대한민국의 주력 산업이 성장하고 거기에 파생해서 다른 산업들이 따라오는 과정에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진율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조선업이 긴 침체기를 거치고 난 이후 다시 부응할 수 있는 시기가 왔는데, 국가 기간 산업으로 국민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일정에는 한 전 대표 당시 사무총장을 지낸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군)과 윤희석 전 대변인, 친한계 한지아·우재준·진종오 의원도 동행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울산 일정을 소화한 뒤 부산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났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한 전 대표는 지지자들과 함께 ‘해피워크’ 도보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국민의힘 조경태, 정연욱, 정성국 의원들을 비롯해 지지자 약 500여 명이 함께 했다.
도보에 앞서 한 전 대표는 광안리해수욕장에 마련된 느린 우체통에서 손도장과 함께 ‘부산과 함께 미래를 바꾸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전했다. 밤 10시까지 이어진 이벤트에서 한 전 대표는 부산 시민들을 만나 일일히 인사했다. 그는 마주친 아이들에게는 “나는 한동훈이야”“아빠엄마랑 놀러왔어?”라는 등의 친근한 인사말을 주고받는 등의 ‘스킨십’ 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