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거대도시 구축·경제 NATO 창설
나경원도 11일 출마선언
![국회 앞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4/11/news-p.v1.20250410.ae1fd2e2d1ba409eb73885bb23da39e2_P1.jpg)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조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빅4’ 후보가 속속들이 대선 출마를 위해 국회로 모여드는 모양새다.
한 전 대표는 10일 “여러분의 ‘아주 보통의 하루’를 지켜드리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2·3 계엄의 밤 당시 한 전 대표가 지나쳤던 국회 분수대 앞에서였다. 조경태, 박정하, 서범수, 박정훈 등 친한계 의원 약 17명도 자리에 함께했다.
이날 국회 앞은 한 전 대표를 보기 위해 많은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한 전 대표는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것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라 미래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전쟁”이라며 “이런 결정적 시기에 위험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괴물 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한 전 대표가 “저는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말하자 환호성이 약 10초간 이어지기도 했다.
그는 “이 나라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정의 한 축인 여당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비상계엄과 30번의 탄핵은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였나’ 할 정도로 국민의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구체적인 경제 정책들도 소개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 3대 강국, 국민소득 4만달러, 중산층 70% 시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로봇·반도체·에너지·바이오를 포함한 초격차 5대 사업 분야, ‘빅 파이브’를 집중 육성하겠다”며 “고착된 양극화를 넘어 노력하면 누구나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에 5대 메가폴리스를 구축하겠다고도 선언했다.
한 전 대표는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균등하게 나눠서 지원하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성공하지 못했다”며 “저는 역발상으로 전국에 5개의 서울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또 한 전 대표는 근로소득세를 낮추고 에너지 가격을 조정해 물가를 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근로소득은 자신이 노력한 만큼 버는 것이기 때문에 근로소득세를 낮추면 계층 이동에도 도움이 된다”며 “에너지 영역에서의 과도한 PC주의를 걷어내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고, 물가를 안정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무역과 기회를 위한 새로운 동맹’이라는 가칭 ‘경제 NATO’ 창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예컨대 중국의 한한령 같은 조치가 내려지면 호주·일본·대만 등과 블록을 결성해 상황에 따라 공동 대응하는 것”이라며 “오늘날 같은 경제전쟁 시대에는 무역도 안보와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을 계획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이끄는 ‘마포포럼’도 방문한다.
한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11일 본청 앞 계단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나 의원은 지난 5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 대선 출마를 권유받았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