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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사표 이재명, 경제성장 전면에…“국가적 차원 대대적인 투자”

채종원 기자
입력 : 
2025-04-10 10:54:18
수정 : 
2025-04-10 11: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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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6·3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그는 경제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경제적 양극화 해소를 위한 대대적인 국가 투자를 강조하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과 기술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마선언에서 그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자신의 역할을 국민의 대리인으로 강조하는 한편, 외교에서도 국익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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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짜리 영상으로 대권 도전 선언
2021년 선언문보다 더 선명해진 경제 중시
“민간 영역만으로는 발전 어려워”
“국제경쟁에선 기업과 국가 역할 분담·협력 중요”
‘지금은 이재명’ 강조하며 위기극복 적임자 부각
[사진출처=이재명 캠프]
[사진출처=이재명 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6·3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2017년(당내경선)·2022년 대선(본선)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이 전 대표는 경제성장을 첫 목표로 제시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11분37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2025. 4. 4 국민들은 마침내 무도한 권력을 끌어내렸다’는 배경과 함께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전 대표는 전면에 경제성장을 내걸었다. 이 전 대표는 사회적 갈등의 핵심 원인을 ‘경제적 양극화’로 진단했고, 그 해법이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 회복을 제시했다.

그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인 것이다. 총량으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부가 너무 한 군데 몰려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자체가 떨어져 민간 영역만으로는 경제가 제대로 유지‧발전되기 어렵다”라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기술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2021년 7월 대선 출마선언문에서도 공정과 함께 성장을 자주 언급했다. 당시 선언문을 보면 국민(19회), 기회(13회), 공정 또는 불공정(13회), 성장(11회) 등이 거론됐다. 이 때도 수위 높은 표현’이 가득했던 2017년과는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1월 경기 성남시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선언에선 “불평등 불공정의 적폐” “친일독재부패 세력” “삼성 족벌체제” 등 ‘공격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2017년 도전자 위치와 달리 유력 대선주자인 2021년부터는 경제, 성장에 주력하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그는 경제성장을 위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 없는 삶을 추구하는 ‘먹사니즘’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잘사니즘’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경제성장을 이뤄내는 방법으로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어떤 정책이 누구 생각에서 시작된 것인지 그건 특별한 의미가 없다. 어떤 것이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출마선언 영상 마무리는 ‘지금은 이재명’으로 끝난다. 윤석열 정부가 내란 등으로 조기 종료된 상황에서 차기 정부는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선언문에서 이 전 대표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세상이 진정한 봄날 아니겠나. 그냥 이름만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그런 대한민국은 대한국민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위대한 대한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1년 ‘이재명이 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이 전 대표에게 형성돼 있는 강한 이미지와 맞물려 중도층에게 거리감을 준 측면이 있었다는 당시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민의 대리인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며 안정감 있는 지도자 면모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현재 윤 전 대통령 파면과 미국·중국간 관세 전쟁 등 다양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가 본인임을 강조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의 약한 고리로 인식되는 외교분야에 대해선 국익 중심을 강조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보면 우리가 한미동맹 매우 중요하고 한미일 협력관계도 매우 중요하다”며 “그 속에 일관되는 원칙은 대민 국익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할 영역은 경쟁하고 협력할 영역 협력하고 또 서로 갈등할 영역은 잘 조정하는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가간 경쟁이 기업간 경쟁과 거의 같아졌다”며 “그래서 기업과 정부 역할분담, 협력이 정말로 중요하고 국제경쟁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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