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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 이구동성으로 “도와달라”...트럼프 해법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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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1일 삼성, SK, 현대차, LG의 총수들과 만나, 미국의 무역장벽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 협력을 논의했다.

총수들은 정부에 미국의 관세 조치 및 지원 법안에 대한 협상과 세제 지원을 요청하며, 현지 생산 확대와 투자 강화를 통해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규제 완화와 산업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하며,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저해하는 장애물 제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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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안보전략 회의…삼성 SK 현대차 LG 총수 참석

韓, 산업별 대책 마련 약속
“기업 투자·혁신 저해하는
장애물 과감히 걷어내겠다“

총수들 “세제지원 도와달라
기업도 국익차원 적극 협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4.1. [사진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승환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4.1. [사진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승환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와 머리를 맞댔다. 오는 2일(현지시간)로 예고된 상호관세 발표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역장벽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4대 그룹 총수는 미국의 관세 조치,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 축소 전망 등에 대응해 서둘러 정부가 협상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또 정부가 세제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줄 것을 희망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초청해 제1차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했다.

해당 회의는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던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권한대행 주재로 격상한 것이다. 여기에 4대 그룹 총수까지 초청해 민관 합동회의 성격으로 개편해 출범했다. 기존의 통상 위기와 차원이 다른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이 ‘원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취지가 반영됐다.

이날 회의에 정부 측에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등이 나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 권한대행,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2025.4.1. [사진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승환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 권한대행,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2025.4.1. [사진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승환 기자]

한 권한대행은 회의에서 단기적 해법으로 정부의 산업 지원책을 거론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규제 완화·개편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자동차 산업을 포함해 이번 조치로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각 산업에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 조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또 “우리나라의 제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선진화해 우리 국가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외국에서 오는 도전을 완화하기 위한 툴로 활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저해하는 장애물을 과감히 걷어내겠다”고 덧붙였다.

4대 그룹 총수는 한 권한대행의 발언 취지에 적극 공감하며 “기업도 국익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한편 4대 그룹도 현지 생산 확대와 투자 강화 등 자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기조 아래 각종 보조금과 혜택 조건이 미국 내 생산과 고용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삼성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전략산업 전반에 걸쳐 미국·중국·유럽을 잇는 핵심 공급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는 미국의 보조금 규제와 중국 내 생산거점 유지라는 ‘샌드위치’ 상황에서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가 불가피한 형국이다.

삼성전자의 최대 현안은 미국 반도체 보조금 수령 문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을 통해 47억4500만달러 규모의 미국 반도체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지만, 지급 지연과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

LG도 배터리, 전장, 가전 등 주요 사업군에서 미국 현지 생산거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오하이오에 세운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며, 현대차와의 조지아주 합작 공장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최근 구 회장이 배터리를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겠다고 밝힌 만큼 북미 지역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용지에 연 생산 2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접한 루이지애나주에 현대제철 공장을 지어 자동차용 강판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과 조지아 기아 공장을 리노베이션하고 자동차 부품생산 클러스터 조성 등에도 투자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총 210억달러(약 31조원)에 이른다.

SK그룹도 미국 내 배터리 산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온은 포드와 합작해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SK하이닉스 역시 현지 반도체 관련 기술 투자 및 연구개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SK는 IRA와 반도체지원법 등 미국 정부 정책에 발맞춰 공급망 재편과 고용 창출에 기여함으로써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의 자국 중심 산업 정책에 대응하려면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화 전략이 필수”라며 “4대 그룹은 기술력뿐 아니라 고용과 설비 투자를 통해 ‘미국 내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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