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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관건은 또 영남?”…TK·PK로 향한 與 잠룡들, 속내는?

이상현 기자
입력 : 
2025-03-19 13: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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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잠룡들이 대구·경북 일대를 방문하며 영남권 표심 확보에 나섰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역 언론과의 간담회 후 강연을 통해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혔으며, 유승민 전 의원도 당 내 분열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영남권은 보수 정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으로, 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미리 표심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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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한동훈·유승민 모두 영남 行
조기대선 염두에 두고 ‘집토끼’ 단속
與 지역구 의원 과반이 영남권 기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하홀에서 열린 ‘개헌, 시대를 바꾸자’를 주제로 한 청년 토크쇼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8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하홀에서 열린 ‘개헌, 시대를 바꾸자’를 주제로 한 청년 토크쇼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민의힘 잠룡들이 잇달아 대구·경북 일대를 찾는 등 영남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의 표심이 중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각각 대구를 방문했다. 한 전 대표의 경우 TK 지역 언론과 간담회를 한 뒤 대구 북구 소재 경북대학교에서 ‘개헌, 시대를 바꾸자’를 주제로 청년 토크쇼를 진행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 중 “보수 지지자 중에서 탄핵에 반대하는 분이나, 저나 큰 틀에서는 같다고 생각한다. 애국심은 공통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 역시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탄핵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많은 분이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발언은 최근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신의 ‘배신자 프레임’을 타개하려는 의도이자, 보수층 달래기로 풀이된다.

그는 또 최근 자신의 저서를 통해서도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건 나에게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며 “윤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지지자들이 입게 될 마음의 상처를 잘 알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정치를 바꿔라 미래를 바꿔라’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정치를 바꿔라 미래를 바꿔라’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중도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동시에 보수층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유 전 의원도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뒤 영남대에서 ‘정치를 바꿔라, 미래를 바꿔라’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유 전 의원은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우리 당이 크게 분열돼 정권을 내준 적 있다”며 “이번에는 탄핵 찬반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가 더 이상 분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사람이 저마다 ‘이제는 바꾸자’는 메시지를 발신하려 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대구·경북 일대를 비롯한 영남권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에 투표하는 경향이 있다. 제22대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지역구 의원 90명 중 59명(65.6%)이 TK 지역과 PK(부산·경남) 일대 등 영남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정치권에서 흔히 ‘보수 텃밭’이라 표현하는 이유다.

윤 대통령의 탄핵 찬반 등을 두고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균열이 감지되자 여권 잠룡들이 하나둘씩 영남권 표심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이 나온다. ‘산토끼(상대당 지지자)’와 ‘들토끼(부동층)’ 공략도 중요하지만, ‘집토끼(지지층)’ 역시 잃으면 선거에서 불리하다는 데서다.

한 전 대표와 유 전 의원 외에도 잠룡들의 영남권 행보는 활발한 분위기다.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 중 유일하게 현역인 안철수 의원도 이달 들어 부산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순차적으로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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