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 구치소 앞서 尹대통령 기다려
민주 “졸개 자처 심우정, 심판 각오해야”
야 5당, 헌재 인근서 尹파면 촉구 집회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8일 서울 대검찰청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3/08/rcv.YNA.20250308.PYH2025030804670001300_P1.jpg)
구속이 취소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나자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은 환영의사를 보이며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의 책임을 야당에게 돌렸다. 반면 야당은 즉시항고를 포기한 검찰을 향해 “가혹한 심판 각오하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위주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이어 검찰이 윤 대통령 석방 결정을 내렸다”며 “공수처의 ‘불법 수사’로 시작된 대통령에 대한 체포 구속 전 과정이 정당한 법치를 무너뜨리려는 불온한 시도였다는 게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역시 그동안 무리한 내란 몰이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대통령 불법 구금을 압박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기를 바란다”면서 “국민의힘은 자유 대한민국의 법치 수호와 정의 구현을 위해 국민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여당에서는 강명구·강선영·김기현·박대출·박상웅·이철규·임종득·유상범·윤상현·정점식·조배숙 의원 등이 구치소 앞에서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구치소 앞을 빠져나가며 시민들께 손을 흔들고 주먹을 쥐거나 허리 굽혀 인사하는 동안 함께 손을 흔들며 만세하거나 박수를 쳤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결정이 늦어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구속취소 결정이 난지 만 하루가 지난 정도로 석방지시서(를 내린) 검찰 결정이 늦었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12년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결정 대한 검찰 즉시 항고는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도 있었다”며 “구속집행정지에 대해서도 위헌인데 그보다 더 강한 조치인 구속 취소에 대한 항고는 당연히 위헌”이라고 했다.
![8일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국혁신당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 등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3/08/rcv.YNA.20250308.PYH2025030804500001300_P1.jpg)
야당은 검찰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한 껏 높였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내란 수괴의 졸개를 자처한 검찰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기에 빠뜨렸다”며 “신속한 파면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끝내 내란 수괴 윤석열을 석방했.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굴복”이라며 “국민 대신 내란 수괴에게 충성할 것을 선언했다. 내란 수괴의 졸개이기를 자처한 심우정 검찰총장과 검찰은 국민의 가혹한 심판을 각오해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구치소에서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행동을 두고도 한 껏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행태 또한 가관”이라며 “차량에 탑승해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는 등 개선장군 같은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여전히 내란 우리머리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임을 부정하는 파렴치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국회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대책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 등 야 5당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공동으로 열고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거듭 촉구했다. 집회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기본소득당 용혜인·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등이 참석했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15만명 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야당 대표들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야5당 일동은 법원의 윤석열 구속 취소 인용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국민은 이미 윤석열을 파면했다. 우리 국민은 내란수괴가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손잡고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 내란이 종식될 때까지 국민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주와 달리 이날은 개별 공개 발언은 하지 않고 대표자 공동 선언문 낭독에만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