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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있다는 북한도 34위인데”…한국 군사력 세계 5위, 사실일까?

이상규 기자
입력 : 
2025-02-24 09: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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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군사력이 세계 5위라는 보도에 대해 온라인에서 의문이 제기되었으며, 전문가들은 한국이 재래식 전력 기준으로 세계 5위에 해당할 수 있지만 핵무기를 고려할 경우 북한이 더 위협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매우 발전된 방위산업과 강력한 재래식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파이어파워(GFP) 평가에서는 지난 10년간 군사력 순위가 상승하여 2024년에는 5위로 평가되었다.

한편, 한국의 군사비 지출은 지난해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세계 순위는 11위로 하락했으며, USNWR에 따르면 한국은 가장 강력한 국가 중 6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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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사력이 세계 5위라는 보도가 나왔다. 자료사진.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국 군사력이 세계 5위라는 보도가 나왔다. 자료사진. [사진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의 군사력이 세계 5위라는 보도가 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이 영국, 프랑스, 일본보다 군사력이 앞서는 게 말이 되느냐” “핵무기가 있다는 북한이 34위인데” 등의 의문을 제기한 의견이 쏟아졌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은 세계 5위의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맞는 것일까?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력과 인구, 무기, 방산 등 종합 국력을 고려했을 때 한국은 세계 10위권에 드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핵을 뺀 재래식 전력만 보면 세계 5위까지도 가능하다.

그러나 핵무기를 포함했을 경우에는 북한이 한국보다 군사력에서 오히려 위협적일 수 있다. 더구나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군사 초강대국들이 한반도 주변에 인접해있거나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한국이 세계적으로 군사 강국 평가를 받아도 동아시아 지역으로 국한하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보기엔 어려운 측면도 있다.

현재 한국의 군사력은 재래식 전력만 보면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방위산업을 자랑하고 있으며 ‘포방부’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화력의 포병 전력과 기계화군단, 초음속 및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구축함 등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 군사력 순위를 평가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게 글로벌 파이어파워(GFP)다. GFP는 각국의 군사력을 평가하기 위해 60개 이상의 지표를 사용해 순위를 매기며, 이 지표에는 군대의 규모, 장비의 다양성, 군사 예산, 지리적 위치 등이 포함된다.

GFP 군사력 평가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군사력이 강함을 의미하며 병력, 무기 수는 물론 경제력, 전시 동원 가능 인력, 국방 예산 등 60개 이상의 개별 항목 지표를 활용해 산출한다. 핵무기와 같은 비대칭 전력을 제외한 재래식 전력 순위로 GFP는 정식 국가기관이나 통계기관과는 관련이 없어 무조건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군사력이 세계 5위라는 보도가 나왔다. 자료사진.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국 군사력이 세계 5위라는 보도가 나왔다. 자료사진. [사진출처 = 연합뉴스]

GFP만 따지면 한국의 군사력 순위는 지난 10년간 상승해왔다. 2013년에 9위, 2014년에 7위로 올라섰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6위를 유지하다가 2024년에는 5위로 상승했다.

GFP의 ‘2025 군사력 랭킹’에 따르면 ‘천조국’으로 불리는 미국이 파워 지수 0.0744로 전 세계 1위였고 러시아(0.0788), 중국(0.0788), 인도(0.1184), 한국(0.1656), 영국(0.1785), 프랑스(0.1878), 일본(0.1839), 튀르키예(0.1920), 이탈리아(0.2164) 순으로 상위 10위를 형성했다.

이밖에 주요국 중에서는 브라질이 11위(0.2415), 독일이 14위(0.2601), 이스라엘이 15위(0.2661), 이란이 16위(0.3048), 대만이 22위(0.3988), 베트남이 23위(0.4024), 사우디아라비아가 24위(0.4201), 북한이 34위(0.6016)였다. 북한과 순위가 비슷한 국가는 나이지리아(31위,0.5771), 멕시코(32위,0.5965), 아르헨티나(33위,0.6013), 방글라데시(35위, 0.6062), 네덜란드(36위,0.6412) 정도였다.

조사 대상 145개국 중 가장 군사력이 약한 국가는 부탄(6.3934)이었으며 베냉(4.3156), 중앙아프리카공화국(4.2347)이 뒤를 이었다.

GFP는 한국의 군사력 평가에 대한 주석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에 비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군사적 지원에 힘을 얻고 있다. 한국은 자국산 항공, 장갑, 소형 무기, 조선 분야에서 개발 및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인구로만 보면 조사 대상 145개국 중 28위, 현역 군인 수에서 60만명으로 9위, 예비군 인력은 310만명으로 2위, 군용기 보유 대수는 1592대로 5위, 헬리콥터는 807대로 5위, 전차는 2236대로 9위, 자주포는 3270대로 3위, 견인포는 4400문으로 2위, 구축함은 13대로 4위, 호위함은 17대로 3위, 잠수함은 22대로 6위, 국방 예산은 463억 달러(66조4000여억원)로 14위였다.

북한의 순위는 145개국 가운데 34위로 평가됐다. 북한의 동원 가능한 육·공군 병력은 각각 137만명과 6만명으로 6위였다.

GFP는 북한 군사력에 대한 주석에서 “북한의 공식적인 군사 능력은 대부분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동유럽 분쟁에서 흥미로운 전개를 초래했다”고 언급했다.

한 국가의 군사력을 평가할 때 군사비 지출이나 방위산업, 경제력 등 종합 국력도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군사비 지출 상위 5개국은 미국(9160억 달러. 1313조원), 중국(2960억 달러. 424조원), 러시아(1090억 달러. 156조원), 인도(836억 달러. 119조원), 사우디아라비아(758억 달러. 108조원)였다.

이 중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전년보다 군비 지출이 24%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은 군비 지출을 2.3%, 중국은 6% 인도는 4.2%, 사우디아라비아는 4.3% 늘렸다.

일본의 군사비 지출은 502억 달러(72조원)로 11% 증가했으나 전체 순위는 2022년 9위에서 2023년 10위로 낮아졌다. 한국은 군사비 지출 규모가 479억 달러(68조원)로 전년보다 1.1% 늘어나는 데 그쳐 세계 순위는 11위로 한 계단 내려섰다.

미국 순위조사 전문매체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NWR)가 2023년 발표한 ‘가장 강력한 국가’ 순위에 따르면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영국에 이어 한국이 6위에 올랐다. 프랑스가 7위, 일본이 8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인도, 이탈리아 등이 15위 안에 들었다.

USNWR은 한국에 대해 “첨단 기술과 서비스 기반의 경제는 외국 자본의 투자 성공 사례”라며 “1960년대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보였고 지금은 세계적인 경제 대국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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