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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민주당 때린 권성동…‘당근’보단 ‘채찍’에 힘줬다

이상현 기자
입력 : 
2025-02-11 1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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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며 정국 혼란의 책임을 야당에 돌렸고, 이 과정에서 야당은 격렬한 항의를 보였다.

그는 또한 과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현재 윤석열 정부의 개혁 의지를 강조하며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내비쳤다.

반면 민주당은 권 원내대표의 연설이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여당이 가져야 할 민생과 경제에 대한 책임감이 결여되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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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
李와 野 여러 차례 언급하며 비판

“왜 비상조치 내려졌는지 따져야”
민주당 “한마디로 여당 포기 선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정국 혼란의 책임을 야권에 돌렸다. ‘민주당’ 표현을 사용한 총 46차례 중 44차례가 비판이었고, 그만큼 야당 의석에서 권 원내대표를 향한 고성과 항의가 쏟아졌다.

권 원내대표는 또 “12·3 비상계엄 사태는 납득할 수 없는 조치였다”면서도 “왜 비상조치가 내려졌는지 한 번쯤 따져봐야 한다”며 거야(巨野)를 그 이유로 제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언급한 것도 19차례 이르렀다. 야권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었다.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다시 한번 힘차게 전진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44분여간 발언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탄핵’ 등 키워드를 비중 있게 언급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지만, 여당은 당근을 내미는 대신 채찍을 휘둘렀다.

권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소추·구속 기소까지 국가적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이며 연설을 시작했다. 뒤이어 윤석열 정부의 3년간의 성과를 제시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권 원내대표의 연설 초반 국민의힘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고,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주로 발언을 조용히 경청하는 분위기였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소속 의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여당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야유·비방·조롱을 참아달라’는 취지로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이 대표를 연신 언급하면서 본회의장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특히 그가 “우리 헌정사에도, 세계 어느 국가에도 이런 야당은 없었다”고 하자 야당 의석에서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반면 여당 의석에서는 “맞습니다”라는 외침과 박수가 나왔다.

권 원내대표가 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과 관련, “헌재 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여야 합의를 요청했다는 게 탄핵 사유였다. 세상에 이런 횡포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하자 여당 의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뒤이어 “국가 위기의 유발자, 헌정질서 파괴자는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고 했을 때도 여당 의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반면 야당 의원들은 고성으로 항의했다. 일각에서는 “연설하는 사람이나 박수치는 사람이나 수준을 좀 높여달라”는 여당 비판도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기 국가부채는 400조원 이상 급등했다. 기어이 국가부채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크게 흔들렸던 한미동맹” 등 표현을 사용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부각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뒤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뒤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동시에 개헌·의료개혁·연금개혁·추가경정예산(추경)·반도체특별법 등 현안과 관련해 ‘개혁’을 25차례, ‘경제’를 19차례 언급하며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 있는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날 연설 중 국민의힘 의원들은 26차례 박수를 보냈다.

반면 민주당은 권 원내대표의 연설에 “한마디로 여당 포기 선언문이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내란 사태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이 없다. 여당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고 일갈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어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욕설·비난만 난무했다. 상대에 대한 비난,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했다”며 “권 원내대표의 주장처럼 윤석열이 그렇게 대통령 노릇을 잘했다면 대체 왜 지금 개헌을 주장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보면 마치 민주당이 여당이고 이 대표가 대통령이었던 것처럼 보인다”며 “자신들의 씻을 수 없는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려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야당 대표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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