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민주당에 다양한 세력·스펙트럼 필요”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 출판기념회 참가도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져가는 가운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영록 전남지사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님 내외분을 만났다. 대단히 건강한 모습이셨고 반갑게 맞아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지사의 문 전 대통령과의 대화는 1시간 정도 이어졌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지사와 만나 “민주당에는 다양한 세력과 스펙트럼이 필요하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힘을 합치고 지지 기반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록 지사는 “민주 세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도록 힘차게 뛰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김 지사는 “마을 입구에 극우 유튜버들을 제외하면 양산마을은 밝은 봄의 에너지가 느껴졌다”며 “평산책방에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찾고 계셨고, 특히 전남에서 오신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그는 “문 대통령님이 저의 말을 경청해주셔서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며 “저의 근황을 잘 아시고 먼저 관심을 표명하며 격려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세력의 지평을 넓혀 가도록 힘차게 뛰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주말인 지난 8일에는 친문인사인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의 출판기념회에도 현직 광역단체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김영록 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2017년 7월~2018년 3월)을 지낸 바 있다. 이번 문 전 대통령 예방은 사실상 조기 대선 행보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그는 앞서 지난 3일 국회에서 광주지역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결심을 굳혔다”며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5일 전남도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정치 체제 대혁신을 통한 대한민국 재창조 ▲새 정부 출범 후 3년 내 헌법 개정 등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혔다.
당시 김 지사는 “여러 후보가 경선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민주당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며 “결정이 되면 모두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한다. 조기 대선의 가장 큰 목표는 탄핵 국면에서 민주 세력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이 끝난 후 민주당의 힘이 하나로 결집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지사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조기 대선은 헌법재판소가 2월 말이나 3월 중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경우 ‘대통령 궐위(파면 포함) 시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헌법 제68조 제2항에 따라 이르면 4월 말, 늦어도 5월 중 ‘벚꽃 대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