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09/news-p.v1.20250209.0894f620f57f471aa2a1e048b99dad49_P1.png)
여권의 잠룡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최근 움직임에 그가 2월 말 또는 3월 초 등판할 것이라는 정치권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설 연휴를 전후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비롯, 여야 정치 원로들을 잇따라 만났다. 그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내 친한계 의원들은 한 전 대표가 태어난 1973년 이하 정치인 모임인 ‘언더73’ 모임을 조직해 공식적인 지원 활동에 나선 상황이다.
앞서 언더73은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을 찾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이사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상욱·김예지·진종오·한지아 의원, 박상수·류제화 당협위원, 김준호 전 대변인 등은 입장문을 통해 “김영삼 정신은 2025년 오늘, 정통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계승해야 할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이라며 “기필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자. 민주주의는 말 그대로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라고 밝혔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민주화 열망과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위했던 그 마음을 가슴에 새기며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엔 당초 한 전 대표도 자리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의 복귀 시점은 2월 말 3월 초로 점쳐진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이 종료된 이후다.
‘친한동훈계’로 꼽히는 신지호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 전 대표의 지지율이 재등판 이후 일정기간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심각하게 봐야 겠지만, 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받았던 63%의 득표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나’란 사회자 질문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도 답했다.
![1973년생 이하 친한(친한동훈)계 모임인 ‘언더73’이 지난 7일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을 방문한 모습. [사진 제공 = 김상욱의원실]](https://pimg.mk.co.kr/news/cms/202502/09/news-p.v1.20250209.c61f985058ec41bba4b77eab21b255c4_P1.png)
한 전 의원측 움직임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에 거리를 두고 있다. 조기 대선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 인용이 전제되는 탓이다.
이에 한 전 대표 역시 적극적인 대권 행보보다는 정책 어젠다를 제시해 지지층 기반을 닦는 방식으로 우선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윤 대통령이 즉시 파면되고 60일 이내 대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등판이 너무 늦어질 시 대선 유력주자 1위를 고수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뛰어넘기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월 말 3월 초 등판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조기 대선이 시작될 경우 국민의힘 당내 경선은 최소 20일 이내 치러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선거인단 조사(당심) 50%, 국민여론조사(민심) 50%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