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윤상현·김민전, 尹 대통령 면회
“접견 30분”, “인간적 도리” 설명에도
야권은 “옥중정치 넘어 대리변명” 비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마이크를 조작하는 모습.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07/news-p.v1.20250207.e1421833713b4dfa98778e8a3a30634e_P1.jpg)
국민의힘 지도부에 이어 친윤(親윤석열계) 인사인 윤상현·김민전 의원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을 접견했다.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 참모 등이 잇달아 윤 대통령을 접견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옥중정치’란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여당은 ‘개인 차원’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윤 의원과 김 의원을 약 30분간 접견했다. 내란 수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 대통령이 수감 중 국민의힘 현역 의원을 만나는 건 지난 3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접견 이후 나흘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면회에서 “헌재(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가길 잘한 것 같다”며 “헌재에 나가보니까 이제야 좀 알겠다. 이런 식으로 너무 곡해가 돼 있고, 그래서 헌재 나간 것이 잘한 결정이 아닌가”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게 윤 의원의 전언이다.
윤 대통령이 ‘곡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자신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봉쇄 및 정치인 체포지시 의혹 등이 야권의 ‘내란 프레임’에 의해 왜곡됐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전날 헌재 변론에서도 윤 대통령은 “탄핵 공작이 시작됐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이 수감된 이래 국민의힘 의원을 접견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현재 이철규 의원 등 원 내외 친윤계 인사 다수가 대통령 접견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같은 행보는 당의 공식 지침이 아닌 ‘개인 차원’이라는 게 국민의힘 지도부의 입장이다.
권 비대위원장의 경우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면회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인간적인 도리로 갔다”고 밝힌 바 있다. “면회 시간이 30분이다. 뒤에 교도관도 다 앉아서 (내용을) 적고 있는데 거기서 무슨 의미 있는 대화가 있을 수 있겠는가”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민의힘 소속 윤상현·김민전 의원이 7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마친 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07/news-p.v1.20250207.fb2ce8fd250b41a692378aad5c990b6d_P1.jpg)
이날 윤 대통령을 접견한 윤 의원 또한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나 “한솥밥을 먹은 분인데 찾아뵙지 않은 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우리가 대통령으로 모셨던 분인데 왜 (찾아뵌다고) 떳떳하게 얘기 못 하느냐”고 강조했다. “정치 이전에 인간으로서 가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권 위원장과 윤 의원 등의 설명에도 불구, 야권은 물론이며 여권 안팎에서도 정치적인 해석과 비판이 따라붙고 있다. 저마다 개인적인 연을 강조했다고는 하나, 당 지도부 ‘투톱’과 당의 중진들, 대통령실 참모들까지 연이어 윤 대통령을 면회했다는 데서다.
무엇보다 접견한 이들의 ‘전언’ 형태로 공개되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당의 우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3일 MBC라디오에서 “대통령이 헌재에 나와서 말한 논리로 계속 가려는 것이라면 (당 지도부의 면회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신지호 전 의원 역시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면회를 가는 것이 인간적 도리라면 도리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당 지지율이 아주 저조하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도 꺾였다면 그때도 인간적 도리를 내걸고 면회하러 갔을까”라며 우려를 표했다.
야권에서는 공세가 더 거세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란책임자의 옥중정치를 넘어, 직접 나서 대리변명까지 돕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근 “차라리 국민의힘 당사를 서울구치소로 옮기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