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아 “딥시크, 글로벌 기술패권전쟁 총성 울려”
정동영 “최상목, 내란 아닌 국가 AI위원장 대행할 때”
AI 인프라 구축·기술개발 투자 지원 위한 추경 촉구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 긴급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04/rcv.YNA.20250204.PYH2025020406610001300_P1.jpg)
더불어민주당이 전세계에 충격을 가져온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대응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은 “AI가 대한민국의 가장 확실한 미래먹거리이자 피할 수 없는 국가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여당을 향해 인프라 구축 등 AI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추경’이 필수적이라고 촉구했다.
당내 기구인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회와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AI진흥TF는 4일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주석 연세대 교수와 고영선 SKT 글로벌 사업개발실 부사장, 하정우 네이버 퓨처AI 센터장, 최홍섭 마음AI 기술총괄 대표, 정락현 한국인공지능정책원장 등과 업계 목소리를 청취했다.
과기혁신특위 위원장인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딥시크가 글로벌 기술 패권 전쟁의 총성을 울렸다”며 “AI 종주국인 미국에 충격을 안겨준 딥시크 쇼크로 AI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 대한민국은 어디에, 어떻게 포지셔닝할 것인가가 큰 화두”라고 밝혔다.
황 의원은 “한계를 설정하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고 대한민국의 AI와 미래에는 한계가 없다. 대한민국이 AI 종구국이 되겠다는 목표로 뛰어넘겠다”며 “과학기술은 국가의 운명 그 자체다. 대한민국의 가장 확실한 미래먹거리이자 피할 수 없는 국가 생존전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황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으로 과학기술계를 쑥대밭으로 만든 사람들이 추경에도 몽니를 부리면서 골든타임에 무책임하고 무능하게 발목잡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며 “우리는 허투루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지금이 아니면 영영 따라잡을 수 없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 긴급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황정아, 이언주, 진성준, 노종면, 김영환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04/rcv.YNA.20250204.PYH2025020405860001300_P1.jpg)
AI진흥TF 단장을 맡고 있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목표로 하고 있는 ‘AI 3강’이라는 건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된다”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를 향해 “국가AI위원회가 만들어진 지 5개월째인데 회의가 한 번도 없었고 AI위원장 (윤석열 대통령)은 구속상태다. 최 권한대행은 내란을 대행할 게 아니라 AI위원장을 대행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위원장인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두 번의 큰 성장 모멘텀이 있었다. 첫 번째는 박정희 시대에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시작된 물리적 인프라 건설이고, 두 번째는 김대중 대통령이 ICT 발전을 위해 굉장히 발빠르게 정보통신망 고속도로를 깐 것”이라며 “미래를 내다보고 인프라를 깔았던 선견지명으로 이 자리에 와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4차 산업혁명이 AI혁명으로 귀결되지 않을까했는데 그게 벌써 10년이 지났고, 우리는 인프라 구축에 실패했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AI 혁신 생태계 구축은 데이터와 에너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데이터 센터 문제와 전력망 문제가 해결돼야 AI 산업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은 중국이 AI 산업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하는 것을 언급하며 “우리가 요구한 추경 금액과 비교하면 규모에 좌절하게 되지만 저비용 고성능의 딥시크처럼 엔지니어로 자본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언급했다.
과방위 소속인 이정헌 민주당 의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30조원을 투자하고 중국도 막대한 돈을 계획경제 하에 쏟아붓는다”며 “우리나라는 AI 3강을 목표로 세우지만 미국과 중국이 앞서가는 상황에서 3위로 따라잡는 것도 버거워 보인다. 적시에 대폭적인 예산 지원이 이뤄지고 각종 투자가 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도 최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또한 국가적 명운을 걸고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투자를 해야 하는 때”라며 “ 정부가 추경에 대대적인 인공지능 개발 지원 예산을 담아 주신다면, 적극적으로 의논하며 협조하겠다. 시의적절하게 국가적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