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전통주 중심으로 추천 예정
올 하반기 외교부가 최종 결정

올해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공식 만찬주가 어떤 술로 선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예정된 만큼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기 위한 술 제조업체들의 물밑 경쟁도 한동안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APEC 공식 만찬주는 정상회의 만찬 때 의장국의 수장인 우리나라 대통령이 건배를 제의하면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함께 마시는 술이다. 공식 만찬주로 최종 선정될 경우 엄청난 홍보와 함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매출 신장도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북도는 현재 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를 선정하기 위해 경주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를 중심으로 추천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 다만 경북의 대표적인 전통주인 안동소주 등은 알코올도수 문제로 채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동소주의 경우 평균 알코올 도수가 20~25%로 국제회의 관례상 건배주로 인정받는 포도주의 알코올농도(12~14%)와는 차이가 큰 탓이다.
경북도는 경주 전통주를 중심으로 추천 목록 작성이 끝나면 이를 외교부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경북도에서 추전한 전통주를 토대로 공식 만찬주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는 상황버섯을 발효해 만든 ‘천년약속’이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바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식 만찬주는 정상들이 직접 마시기 때문에 신중히 고민해서 추천 목록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아마 정상회의 개최를 목전에 두고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