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강공 일변도, 국민적 피로감”
김두관 “조기 대선 올인하는 모습 안돼”
![(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두관 전 의원. [사진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1/25/news-p.v1.20250124.bbaaed4640ff46af850d0b83979e0240_P1.jpg)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 잠룡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이재명 당 대표의 일극체제를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과 이 대표 지지율이 주춤한 틈을 타 각자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 대표가 선거법 2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 야권 일각에서 후보 교체론이 등장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저조한 데 대해 “강공 일변도의 피로감”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국정 운영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강공 일변도로 가면서 국민적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을 민주당의 ‘실책’으로 지목했다. 그는 “한 전 권한대행이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하려던 차에 탄핵이 됐다”며 “민주당이 여유를 가지고 조금 더 기회를 줬더라면 국정 운영 안정이란 측면에서 국민을 더 안심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서적 내전 상태에서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며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이란 목표를 향해 정치권이 나아가야 되는데 제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김부겸 전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1/25/news-p.v1.20250124.029d814c35d1440c91d49f8af29e00b8_P1.jpg)
김두관 전 의원도 민주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정권 교체로 가는 길은 이재명의 길뿐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다”며 대안 모색 필요성을 부각했다. 김 전 의원은 “오로지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기피하고 조기 대선을 위해 올인하는 모습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며 “더 이상 남 탓은 하지 말고 우리 눈의 들보를 보며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집권을 위해서라면 어떤 역할과 책임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며 “이제 한 손은 탄핵을 마무리하는 일을 하고, 다른 한 손은 국민 삶을 회복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전날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LAB’ 창립 기념 심포지엄 축사에서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 언행을 용납하지 않는 것을 국민께 똑똑히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영상 축사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대한민국의 완전한 리셋”이라며 “새로운 사회 대계약을 위해서는 민주당부터 겸허하게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는 김동연 지사가 당내 경선을 거쳐 내년 경기도지사 연임에 도전하기보다 조기 대선 출마를 결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게엄 과정에서 몸값이 올라간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가 중심을 잡고 국민과 함께 위기를 잘 헤쳐 나가겠다”며 이날도 정국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