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 [사진=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1/20/news-p.v1.20250120.68c7f89a1ba0419baa654ac8c056fec1_P1.jpg)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 계엄 이후 기습임명한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진실화해위)위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2기 진실화해위가 진실 규명을 결정한 한신대 인권침해 사건과 관련,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이 보도자료에 핵심 문서를 삭제토록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진실화해위 야당 추천 위원인 이상훈 상임위원과 오동석·허상수·이상희 위원은 이날 ‘1980년 비상계엄 사건 보도자료 난도질하고 진실 은폐하는 위원장 물러나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박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14일 제95차 전체위원회에서 강성영 한신대 총장 등 4명이 신청한 ‘전두환 신군부의 대학의 자율성 침해사건(한신대 및 한신대 학생들)’을 중대한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국가의 공식 사과와 적절한 피해 회복 조치를 권고했다.
신군부는 한신대 학생들이 1980년 10월 8일 교내에서 ‘5·18 진상규명 시위’ 시위를 벌이자 관련자들을 형사 처벌하고 신학과의 신입생 모집을 2년간 중지했다.
진실 규명 결정 후 진실화해위는 국군보안사령부, 문교부 등이 당시 작성한 문서를 붙인 총 8쪽짜리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그러나 진실화해위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붙임 자료가 삭제된 보도자료가 게시됐다.
또 홈페이지에 올라온 자료에는 기자들에게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담기지 않았던 소수 의견이 달렸다.
심의에서 일부 위원이 이 사건을 중대한 인권침해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내용이다.
야당 추천 위원들은 이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단순히 기관장으로서 보도자료를 수정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결과가 나오자 위원회 의결의 의미를 축소하고 한신대 사건이 국민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원장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하루빨리 위원장의 직위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야당 추천 위원 4인 중 일부는 이날 오후 4시 한신대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개최하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사건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박 위원장은 지난달 3일 비상계엄 사건 이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재판’에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에 대해 글을 올리며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자들이 판치는 대한민국, 청소 좀 하고 살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 서울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기자로 전직해 12년간 활동했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선진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초선 의원을 지냈다. 임기 동안 독도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국가청렴위원회·여성가족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2018년과 2022년에는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출마했다.
박 위원장의 제부는 윤 대통령이 임명한 정형식 헌법재판소 재판관이다. 정형식 재판관은 이번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주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