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확대

오픈AI의 ‘챗GPT’가 2024년 하반기 급성장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는 2024년 8월 주간 활동 사용자 수가 2억 명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6개월 만인 2025년 2월에는 4억 명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 속도는 출시 초기 이후 가장 빠른 기록 중 하나다. 챗GPT는 2022년 11월 연구 프리뷰(Research Preview) 버전으로 공개된 후, 단 두 달 만에 월간 활동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애플리케이션으로 기록된 바 있다. 이후 2023년 11월 주간 사용자 1억 명을 달성한 후 9개월 만에 2억 명을 넘었고, 불과 반년 만에 다시 두 배 성장했다.

a16z 보고서는 챗GPT의 최근 성장세가 단순한 ‘신기함(novelty)’을 넘어, 실질적인 활용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기에는 사용자들이 실험적으로 사용했지만, 이후에는 업무 및 학습, 프로그래밍,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용도로 정착하면서 재방문율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2024년 4~5월 GPT-4o 모델 출시 이후 사용자 수가 급증했으며, 7~8월에는 ‘고급 음성 모드(Advanced Voice Mode)’ 도입으로 또 한 차례 사용량이 늘었다. 이어 9~10월에는 ‘o1’ 모델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더욱 많은 사용자가 챗GPT를 찾았다.

챗GPT의 모바일 버전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매월 5~15%씩 사용자가 증가했으며, 현재 주간 활동 사용자 4억 명 중 1억 7500만 명(약 44%)이 모바일에서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새로운 경쟁업체들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기반 AI 챗봇 딥시크는 출시 10일 만에 글로벌 챗봇 시장 2위를 차지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딥시크는 특히 2025년 2월 모바일 AI 앱 순위에서 2위에 오르며 챗GPT 사용자층의 15%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