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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웬수”수갑 찬 김호중→BTS 최초 포토라인 선 슈가 [2024결산③]

이다겸 기자
입력 : 
2024-1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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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빠지지 않는 연예계 단골 사건·사고는 음주 운전이다. 올해는 가수 김호중과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음주 운전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트바로티’(트로트+파바로티)로 불리며 막강한 팬덤을 형성한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로 공분을 샀고, 슈가는 사회복무요원 대체 복무 중 음주 운전을 해 지탄 받았다. 올 한 해 연예면 보다 사회면을 더 많이 장식한 두 스타의 음주 운전 사건을 들여다봤다.

김호중, BTS 슈가. 사진l스타투데이DB
김호중, BTS 슈가. 사진l스타투데이DB
‘음주 뺑소니→술타기’ 김호중, 1심 실형에 즉각 항소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발생 후 매니저 장씨가 대리 자수를 하는가 하면, 소속사 본부장이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를 삼키는 등 조직적 범죄 은폐 의혹도 불거졌다.

사고 직후부터 “음주 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김호중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10일 만에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콘서트를 강행하고, 예정된 공연에 서야 한다며 법원에 영장실질심사 기일 연기 요청을 하는 등 자숙 없는 태도로 거센 비난을 받았다.

김호중. 사진l연합뉴스 제공
김호중. 사진l연합뉴스 제공

김호중은 음주운전 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술을 더 마시는 일명 ‘술타기’ 수법으로 음주 운전 혐의를 피했다. 검찰은 김호중이 술에 취해 정상 운전이 곤란한 상태였다면서도, 사고 시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명확히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음주 운전 혐의로는 기소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은 지난 11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호중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호중이 음주 운전 사고 후) 모텔로 도주, 입실 전 맥주를 구매하는 등 전반적 태도가 성인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을 가졌는지 의문”이라면서도 뒤늦게나마 범행을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해 양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호중은 1심 선고 직후 항소장을 제출했고, 결심 공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한 검찰도 항소로 맞불을 놨다. 이에 2025년에도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혐의 공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음주 스쿠터 안되는 줄 몰라”...슈가, BTS 첫 경찰 포토라인
BTS 슈가. 사진l스타투데이DB
BTS 슈가. 사진l스타투데이DB

서울서부지법 약식7단독 이유섭 판사는 지난 9월 27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약식 기소된 슈가에게 벌금 15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내렸다. 약식명령은 혐의가 비교적 가벼운 사안에서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태료 등을 부과하는 절차다.

슈가는 지난 8월 6일 오후 11시 19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전동 스쿠터를 몰다가 넘어진 채 경찰에 발견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음주운전 적발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이는 면허 취소 기준인 0.08%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슈가는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진 뒤, 음주 상태에서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해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시인하며 “주변에 경찰관 분이 계셔서 음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 처분과 범칙금이 부과됐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후 슈가가 운전한 이동 수단이 전동 스쿠터였다는 점, 경찰이 슈가에게 면허 취소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 등 거짓 해명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특히 슈가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졌다.

결국 슈가는 같은 달 23일 방탄소년단 멤버 중 처음으로 경찰 포토라인에 서는 불명예를 안았다. 취재진 앞에 선 슈가는 “언제나 저를 믿어준 멤버들이 저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게 돼 미안하다. 그리고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서 느끼셨을 실망감 또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부족한 저에게 늘 과분한 사랑을 주셨던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25일에는 2차 사과문을 통해 자신이 운전한 이동 수단이 ‘전동 스쿠터’라고 정정했다. 그는 “지난 7일 성급하게 올린 첫 번째 사과문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며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뉘우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슈가의 음주 운전 입건 후, 일부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덤명)는 소속사 하이브 앞에 슈가의 팀 탈퇴를 요구하는 화환 시위를 벌였다. 이에 전 세계 58개국 127개 아미 단체는 연합 입장문을 내고 “글로벌 아미 연합은 멤버에게 적법한 절차에 따른 그 이상의 책임을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밝혀 팬덤 내 분열을 시사했다.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은 슈가는 계속해서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 소집해제는 내년 6월이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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