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호가 영화 친구 출연을 포기한 뒷이야기를 유쾌하게 공개했다.
1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는 배우 신현준과 정준호가 출연해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정준호는 영화 친구 섭외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언급하며 큰 웃음을 안겼다.
정준호는 “곽경택 감독님과 만나 출연을 확정지었지만, 당시 절친 신현준이 대본을 보고 ‘이런 영화 뭐하러 하냐’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폭로했다. 당시 신현준은 정준호에게 친구 대신 영화 싸이렌 출연을 추천하며, “출연료를 더 많이 줄 테니, 한국 최초의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망설이던 정준호는 우연히 장동건에게 친구 대본을 보여주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장동건은 “형이 잘 어울린다. 꼭 하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정준호는 신현준의 권유를 받아들여 친구 대신 싸이렌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정준호는 “출연을 포기하며 곽 감독님께 ‘장동건이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장동건이 캐스팅됐고, 나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친구의 명대사로 유명한 “고마해라, 많이 묵었다 아이가”가 사실 자신의 아이디어였음을 밝히며 숨겨진 공로(?)를 강조했다.


이에 신현준은 “그건 곽 감독님과 장동건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며 장난스럽게 맞섰다. 이어 “그 당시 정준호가 나를 피해 다녔고, 전화도 받지 않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신현준은 우정을 드러내며 “친구 전에는 준호가 나를 깍듯이 대했지만, 이후로는 ‘야이 새끼’라고 부르더라”고 회고했다. 이에 정준호는 “오늘 이 자리에서 내게 지은 죄를 모두 사하노라”고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한편, 방송에서 신현준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김수미를 떠올리며 “생일 때마다 리시안셔스 꽃을 선물했는데, 이번에는 하얀 꽃을 드리고 싶었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수미와의 마지막 작품이 된 영화 귀신경찰에 대해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하며, 그녀를 그리워하는 진심을 전했다.
정준호와 신현준의 우정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 이번 에피소드는 친구라는 작품과 배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