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페이 확대에 맞불
은행과 협업해 예적금 출시
은행과 협업해 예적금 출시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우리은행은 오는 15일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과 우리 적금 등 두 종류의 수신 상품을 출시한다.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은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파킹통장이다. 계좌를 삼성월렛머니 서비스에 연결하면 매일 200만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 최대 3.5%의 연 이율을 제공한다. 판매 한도는 20만좌다.
현재 금융시장에서 연 3%대 금리를 주는 예금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은행 고객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이 자기 주 통장을 삼성월렛머니 연동 계좌로 설정하게 함으로써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월렛머니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최대 연 7.5%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도 있다. 만기는 반년이나 1년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월 최대 납입금액은 30만원이다.
삼성전자가 월렛머니에 힘을 주는 건 애플페이의 등장과도 무관치 않다. 2023년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한 이래 최근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 중이다. 애플페이는 국내 시장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이폰 충성 고객이 많다는 데 강점이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수신 기능을 앞세워 애플의 추격을 따돌릴 필요가 있다. 애플은 미국에서 고금리 저축 상품을 선보인 바 있으나 아직 한국에서는 예치금에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박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