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격차 근소…점유율 경쟁 치열

올 들어 1월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선 운용사 간 수익률 각축전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대신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등 중소운용사들이 연초 순항 중이지만, 수익률 격차가 거의 없어 올해 TDF 시장에선 또 한 번 피 말리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데이터·알고리즘 기반 라이프·은퇴 설계 서비스 기업 한국퇴직연금데이터(옛 아이랩)에 따르면, 2025년 1월 빈티지(목표 은퇴 시점)별 수익률을 보면 ‘전통의 강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을 필두로 한화자산운용과 대신자산운용 등 중소운용사가 초반 두각을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5(미래에셋ETF로자산배분 TDF), TIF(미래에셋전략배분TDF솔루션) 빈티지 등에서 선두를 달렸다. TIF는 타깃인컴펀드(Target Income Fund)의 줄임말로 은퇴 후 퇴직자금을 관리하기 위한 상품이다. 삼성자산운용(삼성한국형TDF(H))은 2045·2050·2060 빈티지에서 선전했다.
중소운용사 가운데 대신자산운용(대신343TDF)은 2035·2055 빈티지에서, 한화자산운용(한화LifeplusTDF)은 2030·2040 빈티지에서 각각 2~4%대 수익률로 초반 순항 중이다.
대신343 TDF는 대신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패스(자산 배분 전략)를 활용한다. 글라이드패스는 은퇴 시점에 맞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로드맵이다. 한국인의 나이별 임금 상승률과 퇴직연금 적립 규모 등을 반영해 연금 적립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 LifePlus TDF 역시 투자자 생애주기와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별 투자 비중을 자동 조절한다. 청년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자산 증식에 초점을 맞춘다. 중장년기에는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안정적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데 최적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편, 매경이코노미는 한국퇴직연금데이터와 손잡고 ‘MK-Glide TDF 지수’를 공동 개발했다. MK-Glide TDF 지수는 지난해 4월 1일을 기준점으로 한다. 2030, 2035, 2040, 2045, 2050 등 빈티지별 하위 지수(sub-index)로 이뤄진다. 하위 지수는 빈티지별 여러 펀드로 구성된다. 지수는 매달 산출되지만, 구성 비중과 자산은 1년 주기로 매년 2월에 결정된다.
한국퇴직연금데이터는 영주닐슨 성균관대 SKK GSB 교수가 개인의 재무·비재무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은퇴·라이프 계획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연구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최근 사명을 ‘아이랩’에서 ‘한국퇴직연금데이터’로 변경했다. 기관 투자자는 물론 일반 기업에도 회사별 맞춤 TDF 구성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주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는 “1월에는 한국의 TDF도 상당히 좋은 성과를 냈으며 환 헤지가 된 펀드가 그렇지 않은 펀드보다 성과가 좋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