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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월 TDF 한투 ‘질주’···하나 ‘다크호스’

배준희 기자
입력 : 
2024-12-07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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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운용, 거의 모든 빈티지서 선두
11월 수익률에선 하나자산운용 두각
은퇴 시점에 맞춰 노후 자금을 마련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급성장 중이다.
은퇴 시점에 맞춰 노후 자금을 마련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급성장 중이다.

은퇴 시점에 따라 운용 가능한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서 운용사 간 수익률 각축전이 치열하다.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11월 TDF 시장에선 한국투자신탁운용(연초 이후 YTD 기준)과 하나자산운용(11월 기준) 성과가 두드러졌다. 우리 시장에 특화한 벤치마크 ‘MK-Glide TDF 지수’ 대비 11월 상대 수익률에서도 한국투자운용이 두각을 보인 가운데 하나자산운용 성과도 두드러졌단 평가다.

데이터·알고리즘 기반 라이프·은퇴 설계 서비스 기업 아이랩에 따르면, 연초 이후 11월 말 기준 빈티지(목표 은퇴 시점)별 수익률을 보면 한국투자운용을 필두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두각을 보였다.

이 기간 한국투자운용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는 거의 모든 빈티지에서 18~26% 수익률로 선두를 달렸다. 2025빈티지에선 NH아문디자산운용 ‘NH-Amundi하나로TDF’가 약 13% 수익률로 돋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전략배분TDF솔루션’은 TIF에서 10% 수익률로 준수했다. TIF는 타깃인컴펀드(Target Income Fund)의 줄임말로 은퇴 후 퇴직자금을 관리하기 위한 상품이다.

빈티지별 11월 수익률에선 하나자산운용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이 기간 하나자산운용 ‘하나더넥스트TDF’는 2030·2035·2040·2045·2050·2055 등 거의 모든 빈티지에서 5~6% 안팎 수익률로 선전했다. ‘하나 더 넥스트’는 은행과 증권, 생명보험 등 그룹 내 관계사 간 협업을 통해 시니어 세대 ‘라이프 케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은퇴 설계와 상속·증여, 건강관리 등 금융과 비금융 분야 전반을 다룬다. 이외 ‘우리다같이TDF(2025)’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2060)’ ‘한국투자TDF알아서증권투자신탁(TIF)’ 등도 고른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주요 TDF를 망라한 MK-Glide TDF 지수를 훌쩍 웃도는 수익률(지난 4월 1일 이후 11월 29일 기준) 선두 운용사도 한국투자운용과 하나자산운용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운용은 모든 빈티지에서 삼성, 미래에셋 등 경쟁사를 앞질렀다. MK-Glide TDF 지수 대비 11월 한 달 상대 수익률만 비교하면, 하나자산운용이 두각을 보였다. 하나자산운용 역시 모든 빈티지에서 상대 수익률 선두를 달렸다.

한편, 매경이코노미는 아이랩과 손잡고 ‘MK-Glide TDF 지수’를 공동 개발했다. MK-Glide TDF 지수는 지난 4월 1일을 기준점으로 한다. 2030, 2035, 2040, 2045, 2050 등 빈티지별 하위 지수(sub-index)로 이뤄진다. 하위 지수는 빈티지별 여러 펀드로 구성된다. 지수는 매달 산출되지만, 구성 비중과 자산은 1년 주기로 매년 2월에 결정된다.

아이랩은 영주닐슨 성균관대 SKK GSB 교수가 개인의 재무·비재무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은퇴·라이프 계획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연구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기관 투자자는 물론 일반 기업에도 회사별 맞춤 TDF 구성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주닐슨 아이랩 대표는 “11월은 전체적으로 주식 ETF가 좋은 수익률을 보였다”라며 “미국 주식을 포함한 주식의 성과가 좋기 때문에 올해는 TDF 상품이 모두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했고, 특히 2045 이상 장기 빈티지의 경우 20%가 넘거나 이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인 상품이 상당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MK-Glide TDF 인덱스. 아이랩 제공.
MK-Glide TDF 인덱스. 아이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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