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기자들이 한국에 모여 인공지능(AI) 시대에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현)는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5 세계기자대회 개막식을 열었다. 세계기자대회는 한국기자협회가 2013년부터 개최한 국제행사로 전세계 기자들이 한국에 모여 컨퍼런스와 특별 강연, 지역 취재 등을 진행한다. 이번 대회는 52개국에서 기자 62명이 참가해 의견을 나누며 4월 1일부터 휴전선 인근 비무장지대(DMZ)와 제주도, 안성, 시흥, 인천 등을 방문해 한국의 미래 산업과 전통문화를 취재한다.
개막식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AI와 소셜미디어의 확산으로 뉴스의 생산과 소비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뉴스 콘텐츠의 공정한 이용과 저작권 보호를 위해 국제적 협력이 필수가 됐다”며 “이번 세계기자대회가 전세계 언론인들이 함께 고민하고 연대를 강화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기자대회는 이날 AI 시대의 뉴스 저작권과 언론 윤리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각국의 기자들은 언론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되 AI가 인간의 판단을 대신하지 않도록 준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Natalia SZEWCZAK 비지니스 인사이더 폴란드 기자는 “AI를 활용하는 기자는 효율적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중요한 취재에 집중할 수 있는 ‘슈퍼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지만 환각 현상 등으로 때때로 잘못된 정보를 생산할 수 있다”며 “언론사는 AI 사용의 투명성 원칙을 마련해야 하고, AI가 만든 콘텐츠가 반드시 사람의 검토를 거치도록 오남용 방지를 위한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Yin CAO 차이나 데일리 기자는 “AI는 딥페이크나 합성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어 뉴스 내용을 조작할 수 있고 이는 언론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며 “규칙을 만들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교육하고 AI 규제를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