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환동 미왕 대표 인터뷰
삼성전자 출신 클래식 애호가
'K벤처신화' 아이리버 인수
고품질 음향 위한 R&D 집중
다시 오디오 시장 제패 나서
"고객에게 최고 경험·감동을"
삼성전자 출신 클래식 애호가
'K벤처신화' 아이리버 인수
고품질 음향 위한 R&D 집중
다시 오디오 시장 제패 나서
"고객에게 최고 경험·감동을"

하지만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유튜브로 대표되는 스트리밍 시대가 열리면서 MP3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최근 아이리버는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 위기를 맞았다.
그러던 아이리버가 새로운 둥지를 찾아 제2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3월 부동산 개발회사 미왕이 SK 계열사인 드림어스컴퍼니로부터 아이리버를 사들였다. 1966년 설립된 미왕은 섬유, 금속, 운수 등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이었다. 그러다 외환위기 때 사업을 정리하고, 현재는 부동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아이리버를 인수한 데는 개인 성향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를 거쳐 내비게이션 제조 사업도 하는 등 디바이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여 대표는 음악 애호가이기도 하다. 4세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다. 서울 강남구 미왕빌딩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에도 고가 스피커와 음향기기를 갖추고 있을 정도로 음악에 진심이다.
여 대표는 "개인적인 관심사와 잘 맞는 데다 사업 다각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리버 인수 후 여 대표는 아스텔앤컨의 휴대용 음향기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아스텔앤컨은 글로벌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선도적 우위를 달리고 있으며, 현재 34개국 285개 매장에 진출해 있다.
여 대표는 "회사가 보유한 연구인력만 회로설계, 기구설계, 음향공학을 비롯해 22명이나 된다"며 "까다로운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극한의 고품격 음질'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독창적 발상과 혁신적 제품으로 최고 경험과 감동을 선사한다는 기업 미션에 맞게 사업을 하면서 아이리버와 아스텔앤컨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이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