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딸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지분을 넘겼다.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전량인 10.21%(98만4518주)를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남매간 계열 분리와 독립경영이 더욱 공고해졌다. 지난해 10월 정유경 회장이 승진하며 신세계그룹은 공식적으로 계열 분리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말까지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8.56%씩을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이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씩 보유했다. 그러다 올해 1월 정용진 회장이 모친이 보유한 이마트 보유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번 증여로 남은 ㈜신세계 지분 10%가 딸에게 건네졌다.
남매간 다른 점은 지분을 건네받은 방식이다. 앞서 정용진 회장은 증여 대신 ‘직접 매입’을 택했다. 증여세 납부(최고세율 50% 기준)에 비해 1500억원대 추가 비용을 부담하게 됐지만, 경영 리더십 강화 차원에서 지분을 사들였다. 시간 외 매매에 따른 가격 할증과 주식담보대출 이자 부담 등을 더한 계산값이다. 반면, 정유경 회장은 증여세를 납부하게 될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분 증여는 시기의 문제였을 뿐 예정된 수순이었다.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직접 매입보다는 증여가 아무래도 비용 면에서 합리적이다. 저마다 다른 상황과 보유 자산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내린 결정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8호 (2025.05.07~2025.05.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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