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지난해 10월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계열 분리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양쪽 지분을 모두 보유한 이 총괄회장의 지분이 어떻게 될지가 관심사였다. 그런데 3개월도 안 돼 정 회장은 모친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결단'을 내렸다. 증여받을 때보다 비용이 1000억원 이상 더 발생함에도 전량 매수를 택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주식을 증여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도 있었지만, 정 회장은 능동적으로 자금을 마련해 주식을 인수하기로 결단했다"며 "그만큼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달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1등 고객을 아는 게 본업 경쟁력"이라면서 "1등 고객이 어디로 향하는지 치열하게 읽고 실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2023년 이마트는 매출액(연결기준) 29조472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2011년 신세계에서 이마트가 분할된 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3분기에만 3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마트가 밝힌 지난해 연매출 전망치는 30조3000억원(연결기준)이다.
정 회장은 "격변하는 시장에 놓인 유통 기업에 변화는 필수"라며 "나부터 확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