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중기 뉴엔AI
자체 개발 구어체 언어모델
시장 트렌드 분석 활용하니
뷰티·유통 등 마케팅 효과 쑥
美·日·대만 등서도 서비스
“K중기 해외개척 함께할 것”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빅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느냐가 기업 발전을 결정짓는 핵심 열쇠가 됐습니다. 온라인상에 있는 비정형 구어체 텍스트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비즈니스를 돕겠습니다.”
배성환 뉴엔AI 대표는 1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의 앤트로픽과 같은 혁신적인 AI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생성형 AI 서비스 ‘클로드’ 개발사이자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거물 기업이다.
배 대표는 1990년 삼보컴퓨터에서 시스템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PC 통신이 유행했을 때 사람들 간 채팅이나 게시판에 나오는 수많은 대화가 비표준어, 은어 등 구어체로 이뤄진 것을 보고 ‘비정형 구어체 텍스트’ 분석에 관심을 갖고 됐다.
배 대표가 2004년 창업한 뉴엔AI(옛 알에스엔)는 국내 최초로 AI 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회사다. 그는 “뉴엔AI의 서비스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AI 기술로 고객 필요에 맞게 특화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 비즈니스 성장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서비스로는 △퀘타 엔터프라이즈(Quetta_Enterprise) △퀘타 데이터(Quetta_Data) △퀘타 서비스(Quetta_Service)가 있다.
퀘타 엔터프라이즈는 대기업이나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고객 맞춤형 AI 분석 플랫폼을 제공한다. 타사와 달리 뉴엔AI는 AI 기술과 모든 인프라를 자사에 축적하기 때문에 원가 투입률이 낮아 매출 대비 이익률이 높고, 고객 입장에서도 개발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이 작다.
퀘타 데이터는 분석된 데이터를 자체 시스템에 연동해 시각화하고자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가공된 데이터를 공급하는 서비스다. 보험사, 카드사, 통신사, 유통, 공공기관 등이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 데이터를 제공한다.
퀘타 서비스는 중소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는 분석 서비스다.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배 대표는 2017년 AI 분석 모듈 ‘루시(Lucy)’를 출시한 후 역량을 고도화했다. 올해 초에는 비정형 구어체에 특화된 ‘퀘타아이(Quettai)’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는 “생성형 AI를 이용한 고품질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적용된 퀘타아이는 높은 정확도와 신뢰성을 갖춰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뉴엔AI의 강점은 방대하게 축적된 데이터다. 배 대표는 “지난 20년간 국내외 다양한 채널의 데이터를 수집해 1800억건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빅데이터 수집량은 일평균 2200만건, 연평균 90억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뉴엔AI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7.5%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개 이상 고객사와 함께 500개 이상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3년 이상 장기 고객이 73%에 달하며, 민간기업 매출이 90% 이상이다.
배 대표는 “앞으로도 뉴엔AI만의 특화된 기술을 확보하고, 산업 도메인별 검증된 표준화 서비스를 출시해 중소기업 고객에게 보급할 것”이라며 “첫 시도로 K뷰티 분석 서비스를 시작했고, 향후 K푸드와 K패션 등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K트렌드 기반 분석 서비스를 다국어로 제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