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학가 등록금 인상 영향”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2.1%로 오른 것과 관련해 한국은행이 대학 등록금 인상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2020년= 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지난 2월(2.0%)에 비해 상승률이 0.1%포인트 높아졌으며,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같은 날 오전 한국은행이 개최한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김웅 부총재보는 이번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대학 등록금 인상을 꼽았다.
소비자물가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02%포인트 올랐는데 이중 등록금 인상 등 근원물가 상승에 따른 기여도가 0.09%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올해 대학들은 등록금 인상에 나서면서 근원물가 상승률을 전월 1.8%에서 1.9%로 끌어올렸다. 사립대 납입금 항목의 상승률은 5.2%로 높았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대학 190곳(사립 151곳, 국공립 39곳) 중 68.9%에 해당하는 131곳이 올해 등록금을 인상했으며 등록금 인상 법정 상한인 5.49%까지 올린 대학도 9곳에 달했다.
또한 가공식품 가격 상승 등 기타 부문도 물가를 0.06%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는 0.13%포인트의 하락 기여도를 보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일부 상쇄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가 1%대 후반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환율 등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등 하방요인이 서로 상쇄돼 목표수준(2%) 근방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환율·유가 움직임, 내수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향후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