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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이 가격에 못 팝니다”…현대차, 美 딜러들에 서신 보냈다는데

김동은 기자
입력 : 
2025-04-01 22:40:48
수정 : 
2025-04-02 09: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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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으로, 국내 자동차 및 부품 업계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수출되는 자동차가 높은 상호관세와 함께 관세의 이중 부담을 겪게 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품 업계 또한 관세 부과로 인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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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GMA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모습. 2025.3.27 [사진 =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HMGMA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모습. 2025.3.27 [사진 =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사상 초유의 미국 이중 관세 부과 우려에 국내 자동차와 부품 업계가 좌불안석이다.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곧바로 3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업계는 한국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는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 25%를 합한 관세율을 부과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일 결정될 상호관세율도 자동차 관세 못지않게 큰 문제”라며 “한국의 상호관세율이 일본, 독일, 멕시코 등 다른 자동차 생산국보다 높을 경우 한국 자동차 업계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1위가 자동차일 뿐 아니라 미국 시장은 한국 자동차 수출 물량의 51.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서 약 170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중 70만대는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해 관세 영향을 받지 않지만 한국·멕시코에서 생산해 수출한 100만대는 앞으로 관세를 부과받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조지아주에 준공한 신공장(HMGMA) 가동 및 추가 생산능력 확보를 통해 현지 생산 규모를 120만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미국 현지 생산량보다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량이 더 많은 상황이라 당분간 관세로 인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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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한 차량의 88%인 42만대를 미국으로 수출한 한국지엠의 경우 관세 부과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 인상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현지 딜러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현재의 차 가격은 보장되지 않으며 4월 2일 이후 도매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가격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커 CEO는 “관세는 쉽지 않다”며 가격 변경 검토가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때문임을 시사했다. 기아 역시 제품값 인상을 비롯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부품 업계도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는 전체 수출 물량의 40%가량을 미국으로 수출한다. 한온시스템도 멕시코와 캐나다 등지에서 부품을 생산해 미국 내 자동차 업체에 공급한다. 한 부품 업계 관계자는 “아직 자동차 부품에 얼마만큼의 관세가 부과될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관세로 인해 오른 부품값을 완성차 업체에 다 전가하기란 불가능하므로 가격 상승폭 일부를 부품사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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