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니얼세대
자신이 속한 세대의 생활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나이와 세대를 뛰어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마우로 기옌(Mauro Guillen)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가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퍼레니얼은 원래 ‘다년생 식물’을 의미한다. 수명이 늘어나고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멀티 제너레이션’ 시대가 온 것이다. 기옌 교수에 따르면 이들은 여러 세대에 걸친 기술과 문화,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특정한 세대에 속하기보단 오히려 여러 세대의 특성을 동시에 보유한다. 퍼레니얼세대 모습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된다. 자녀 세대인 Z세대는 부모 세대인 X세대가 같은 나이대에 즐겼던 취향과 감성을 현시대에 맞춰 재해석해 즐기고 있다. 1990년대 인기 만화인 슬램덩크가 2023년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개봉했을 때는 10~40대에 걸쳐 화제를 불러 모으면서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흥행 1위에 올랐다.
광모듈패키징 (Co-Packaged Optics·CPO)
CPO는 칩 외부에 있던 신호 전달 장치를 칩 내부에 설치해 데이터 이동 거리를 대폭 줄여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량을 빠르게 처리할 핵심 기술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존 데이터센터는 AI 가속기와 신호를 주고받는 광트랜시버가 별도의 부품으로 존재했고 구리 배선을 통해 신호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신호 손실, 전력 소모, 시간 지연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CPO 시장 규모가 연평균 170~210%로 커져 2030년 93억~2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CPO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회사는 대만 TSMC다. 지난 1월 TSMC는 CPO와 자사 첨단패키징(COWOS) 기술 통합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TSMC는 8월부터 엔비디아의 CPO 기반 AI 가속기를 대량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식증류
AI가 생성한 데이터로 다른 AI를 학습시키는 기술. 데이터 고갈 문제를 해결하고 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오픈AI를 비롯한 최신 추론 모델 역시 이 과정을 거쳐 학습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 Seek)가 선보인 추론 모델 R1이 오픈AI의 추론 모델 o1을 기반으로 한 강화학습을 통해 성능을 향상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오픈AI를 비롯한 대다수 AI 개발사는 약관상 경쟁 기술 개발에 자사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암암리에 대부분 개발사가 사용하는 방법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추론 AI를 활용한 지식증류가 AI 성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논문을 공개한 바 있다. AI의 ‘말’과 사람의 언어를 구분하기 힘들어진 현 상황에서 증류 시도를 막을 길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챗GPT 등 초대형 AI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조동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8호 (2025.02.26~2025.03.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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