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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넘어 韓골프 새역사 쓴 임성재...“꾸준하면 이긴다” [임정우의 스리 퍼트]

임정우 기자
입력 : 
2025-04-16 06:00:00
수정 : 
2025-04-20 14: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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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에 오르며, 통산 상금액이 3,294만1,009달러에 달했다.

그는 끈질긴 경쟁을 통해 192개의 대회 중 152회에서 컷 통과를 이루며, 톱10에 48번 이름을 올리는 뛰어난 성과를 냈다.

남은 시즌에도 3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톱10 진입을 노리며, 계속해서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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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 등극
2018년부터 7년간 470억원 이상 벌어
대회당 획득 평균 상금은 17만1567달러
마스터스 공동 5위 등 올해도 맹활약 펼쳐
192개 출전 대회 톱25 성공률은 50.52%
톱10에 든 대회 수는 2승 포함해 48차례
남은 시즌 페덱스컵 PO 최종전 출전 노려
대회당 평균 17만1567달러(약 2억4400만원)를 획득하며 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로 올라선 임성재. EPA 연합뉴스
대회당 평균 17만1567달러(약 2억4400만원)를 획득하며 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로 올라선 임성재. EPA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시아 최초의 신인왕,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6시즌 연속 출전, 콘페리투어 와이어투와이어 상금왕…. 미국으로 주무대를 옮긴 2017년부터 수많은 기록을 세웠던 임성재가 자신의 이력에 가장 먼저 내세울 만한 또 하나의 기록을 작성했다. 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14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5위를 차지한 임성재는 상금으로 79만8000달러(약 11억4000만원)를 수령했다. 통산 상금액을 3294만1009달러(약 470억4300만원)로 늘린 그는 3280만3596달러의 최경주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2018~2019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는 7시즌 만에 대기록을 작성했다. 대회당 평균 상금 17만1567달러(약 2억4400만원)를 기록한 그는 PGA 투어 통산 상금랭킹 4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가 단기간에 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에 등극한 비결은 꾸준함이다. 그동안 192개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가 컷 통과에 실패한 횟수는 40번에 불과하다. 두 번의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이름을 올린 건 48번이나 된다. 임성재의 톱10 성공률은 25%로 PGA 투어 선수들 중에서는 높은 편에 속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기록은 톱25 진입이다. 97개 대회에서 톱25에 든 임성재는 성공률 50.52%를 기록하고 있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을 차곡차곡 쌓은 그는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데 성공했다.

임성재는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한 한국 선수가 됐다는 것에 대한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반짝 잘 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에 이름을 올린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계속해서 현재의 순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PGA 투어에서 임성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하나의 기록은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다. 한 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쳐 페덱스컵 랭킹 30위 이내에 자리한 선수들만 나갈 수 있는 대회가 투어 챔피언십인 만큼 임성재는 매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2025시즌에 앞서 최우선으로 정한 목표 역시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다. 2018~2019시즌부터 지난해까지 6시즌 연속으로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밟은 그는 올해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임성재는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기 위해서는 한 시즌 내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우승을 하고도 나가지 못하는 대회가 투어 챔피언십”이라며 “PGA 투어 선수들에게 실력을 인정받는 가장 쉬운 방법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나서는 것이다. 올해도 한 번 이 목표를 달성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대회당 평균 17만1567달러(약 2억4400만원)를 획득하며 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로 올라선 임성재. EPA 연합뉴스
대회당 평균 17만1567달러(약 2억4400만원)를 획득하며 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로 올라선 임성재. EPA 연합뉴스

꾸준함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기 시작한 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했던 2016년부터다. 임성재는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포인트와 상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시작이 좋지 않은 대회에서는 컷 통과에 성공한 뒤 주말에 순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반대로 출발이 좋을 때는 최대한 집중해 톱10에 도전했다. 그 때부터 습관이 돼 지금도 나는 매 대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재가 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로 올라서는 데 큰 대회에 강한 것도 큰 힘을 보탰다. 2020년 마스터스 준우승을 포함해 임성재는 메이저 대회와 PGA 투어 특급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비결로 난코스를 선호하는 것을 꼽았다. 임성재는 “버디가 많이 나오는 코스보다는 홀 곳곳에 장애물이 숨어 있는 어려운 곳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메이저 대회와 PGA 투어 특급 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왔던 것 같다. 앞으로도 샷과 퍼트를 잘 가다듬어 난코스에 강한 면모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임성재는 PGA 투어 통산 3승에 대한 남다른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매킬로이가 마스터스 정상에 오를 때까지 계속해서 도전한 것처럼 나도 부딪쳐 보려고 한다. 언젠가는 마스터스 그린자켓도 입어보고 싶다.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전을 거듭해 PGA 투어 동료들이 인정하는 육각형 선수가 된 임성재. 이미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롭게 쓴 그는 남은 시즌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임성재는 “남은 3개의 메이저 대회에서도 톱10에 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퀘일 할로우 클럽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십이 특히 기대된다. 다시 한 번 기분 좋은 소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쳐보겠다”고 말했다.

※ 국내 유일의 골프선수 출신 스포츠 기자인 임정우 기자는 ‘임정우의 스리 퍼트’를 통해 선수들이 필드 안팎에서 겪는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대회당 평균 17만1567달러(약 2억4400만원)를 획득하며 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로 올라선 임성재. AFP 연합뉴스
대회당 평균 17만1567달러(약 2억4400만원)를 획득하며 PGA 투어 한국 선수 최다 상금 1위로 올라선 임성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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