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코인 추가 매입…이더리움 보유는 3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1700억 규모의 손실을 봤음에도 알트코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가 추진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 최근 아발란체(AVAX)와 맨틀(MNT) 2종을 각각 200만달러(29억원)씩 매수했다. WLFI는 벤처인탈중앙화(디파이)를 목표로 지난해 9월 트럼프 일가가 출범한 암호화폐 플랫폼 업체다.
이번 매수로 WLFI가 보유한 가상자산 종목 수는 총 11개가 됐다. △이더리움(ETH) △래핑 비트코인(WBTC) △트론(TRX) △체인링크(LINK) △에이브(AAVE) △에테나(ENA) △무브먼트(MOVE) △온도(ONDO) △세이(SEI) 등을 보유한 상황서 2개가 추가됐다.
지난해 12월 WLFI가 보유 중인 종목 수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알트코인 투자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모습이다.
다만 트럼프 당선 직후 가상자산 랠리가 이어진 ‘트럼프 효과’가 끝나면서 수익률은 부진하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WLFI은 현재 1억1800만달러(1708억원) 규모의 평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투자 규모(4921억원)의 약 34%다.
손실 대부분은 이더리움(1274억원)에서 발생했다. WLFI은 프로젝트 출범 초기부터 이더리움을 공개 지지하며 대거 매수한 바 있다. 연초 540만 원대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현재 절반으로 떨어진 270만 원에서 거래 중이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보다 20% 넘게 더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WLFI이 30%가 넘는 평가 손실을 봤음에도 가상자산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저가 매수를 위한 추가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WLFI은 이더리움 가격이 지난해 12월 고점(589만 원) 대비 52% 하락한 지난 6일 이더리움 보유량을 3배 늘렸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는 상황을 기회로 보고 암호화폐 자산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WLFI는 바이낸스와 함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공동 개발을 논의 중이라는 오보에 대해 지난 15일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WLFI은 수백만 명의 이익을 위해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고 민주화한다는 막중한 사명을 가진 디파이 프로젝트일 뿐”이라며 디파이 시장을 공고히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