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이와 관련해 일본 총리실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사진을 정리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6일 오후 6시 40분, 1박 3일의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로 향했다. 전용기 입구에서 이시바 총리가 배웅나온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이시바 총리는 부인인 요시코 여사를 대동하지 않고 혼자 출장길에 올랐다.

이시바 총리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외곽의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내렸다. 의장대의 경례를 받으며 비행기 트랩에서 내린 그는 곧장 숙소인 미국 대통령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로 향했다.

이시바 총리는 블레어하우스에 도착해 7일(현지시간) 진행될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대책회의를 밤늦게까지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되는 방위비 증액과 무역적자 문제 관련 공세에 대한 해법 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블레어 하우스에서 스태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명하는 행사도 가졌다.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는 외국 정상을 위한 공식 영빈관이다. 소박한 타운하우스 형태의 건물 4채로 백악관과는 코앞의 거리일 정도로 가깝다.

애초 이 건물은 1824년 미국의 첫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지프 로벨의 사저로 건립됐으나 1836년에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자문역이자 신문편집인이었던 프란시스 프레스턴 블레어에게 팔렸다.
이어 1942년 미국은 이 건물을 사들였고 이후 블레어 하우스는 미국 대통령이 맞이하는 외국 정상들을 위한 영빈관으로 사용돼 왔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미일 정상회담은 7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백악관에서 열렸다. 백악관에 도착한 이시바 총리를 트럼프 대통령이 입구에서 직접 환영하고 있다.

백악관 현관에서 이시바 총리를 영접한 트럼프 대통령은 시종일관 친밀한 태도로 이시바 총리를 백악관 집무실로 안내했다. 트럼프 1기 때 일본 측 파트너였던 아베 전 총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등이나 어깨 등을 토닥이며 친밀감을 표시한 바 있다.

7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안내로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를 치우고 대신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었다.
전쟁영웅인 잭슨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자주 드러냈던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1기 당시에도 그의 초상화를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콜라를 마시고 싶을 때마다 눌렀던 책상 위 ‘다이어트 콜라 버튼’도 다시 설치됐다.
첫 임기 때 집무실에 깔렸던 카펫 역시 다시 깔렸다. 이 카펫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처음 사용했다. 카펫 설치를 위해 ‘결단의 책상’(미 대통령 전용책상)을 분해 후 재조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마친 미국과 일본 수뇌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양국 수뇌뿐 아니라 일본에서는 이와야 외무대신, 미국 측은 밴스 부통령 등이 배석했다.

미일 정상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 핵무기와 중국의 강압적 행동 등 공동의 안보 위협에 함께 맞서기로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 문제와 관세 계획을 거론해 일본을 압박했다. 일본은 대미 투자를 1조 달러로 늘리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입을 늘리겠다고 약속했지만 조만간 추가 청구서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이시바 총리는 마지막 일정으로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이곳은 미국 참전용사 등 22만여 명이 안장돼있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국립묘지다.
고 아베 총리는 과거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이곳을 알링턴 국립묘지에 비유하는 망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