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규모 68조원 추정
루머 키우는 알고리즘 비난

중국 최대 부호로 꼽히는 중샨샨 농푸스프링 회장이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창업주를 비난했다. 바이트댄스의 알고리즘 추천이 자신을 둘러싼 인터넷상의 악의적인 루머를 증폭시켰다는 이유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 회장은 지난 20일 장시성 간저우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장이밍씨와 더우인, 그리고 제게 개인적인 상처를 준 모든 미디어가 사과하길 바란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우인은 틱톡의 중국판 이름이다.
중 회장은 지난 2월 경쟁사였던 항저우와하하 그룹의 종칭허우 회장이 별세한 이후 악성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종 회장을 애국 기업인으로 추도하는 목소리가 경쟁자인 중 회장에 대한 폄하로 이어진 것이다.
이후 중국 SNS에는 중 회장의 농푸스프링이 친일 기업이라는 주장이 퍼지기 시작했다. 녹차 제품 라벨에 있는 건물이 일본 교토의 기요미즈데라(청수사)로 알려지는가 하면 농푸스프링의 빨간색 생수병 뚜껑이 일본 일장기를 의미한다는 억측도 제기됐다.
중 회장의 아들 중슈즈가 미국 국적인 점도 논란을 키웠다. 중슈즈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를 졸업했으며 2014년 농푸스프링에 합류했다. 그가 물려받을 중 회장의 재산 규모는 479억달러(약 68조원)로 평가된다.
중 회장은 후룬연구소가 발표하는 중국 부호 순위에서 2021년부터 3년간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친일기업 논란으로 장 창업주에게 선두를 내줬다. 2023년 중 회장의 재산은 620억달러(약 87조원)로 추정돼 1년 새 23% 급감했다.
중 회장은 잘못된 정보라도 조회 수가 많으면 보상이 커지는 틱톡 시스템을 문제 삼았다. 그는 “장이밍과 더우인은 내 명예를 침해하는 게시물을 즉각 삭제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