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땐 크라스탈 볼 등
그린 재킷 포함 무려 10개
기록마다 풍성한 상품 걸려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떠올린다면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그린 재킷’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그리고 챔피언이 손이 들어 올리는 거대한 마스터스 트로피도 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2위와 베스트 아마추어, 이글, 홀인원 등 많은 선수들이 반짝이는 크리스탈로 된 상패를 받아간다. ‘마스터스 상품’은 그린 재킷을 포함해 무려 10개나 된다.
일단 챔피언이 들어올리는 ‘영구 마스터스 트로피’는 클럽하우스를 형상화 했다. 1961년에 도입되었고 영국에서 제작된다. 무려 900여개의 은조각으로 만들어진 트로피의 은색 띠에는 우승자와 준우승자의 이름이 새겨진다. 또한 1993년부터는 스털링에서 제작한 영구 마스터스 트로피 복제품이 금메달과 함께 챔피언에게 처음 수여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승자는 클럽하우스 앞에 있는 파운더스 서클의 풍경이 담긴 금메달도 받는다. 직경은 3.4인치에 무게는 65g이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준우승 선수는 트로피에 이름이 새겨져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또 은메달과 은접시를 선물로 받는다.

이제 어떤 상이 있을까.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면 ‘베스트 아마추어’ 상이 기다린다. 일명 ‘실버컵’이다.
1952년 만들어진 상으로 아마추어 선수가 이 상을 받기 위해선 일단 컷 통과를 해야 한다. 만약 출전한 아마추어 중 컷통과를 한명도 하지 못하면 그 해 실버컵의 주인공은 없다.

이제부터는 각 미션에 성공한 선수들이 받는 상패다. 이 상패는 1개가 아니다. 한 사람이 최대 4개까지 받을 수도 있다.
먼저 각 라운드별 최저타 기록을 세운 ‘데일리베스트 스코어’ 선수는 크리스탈 꽃병을 받는다. 이어 홀인원을 하게 되면 대형 크리스탈 볼, 이글을 하면 크리스탈 잔 한쌍이 기다린다.

보통 알바트라스라고 불리는 ‘더블 이글’은 좀처럼 보기 어렵지만 이를 위한 상도 준비되어 있다. 대형 크리스탈 볼이다. 1935년 진 사라젠이 15번홀에서 더블 이글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1967년 대회 1라운드에서도 브루스 데블린이 8번 홀에서 더블 이글을 기록했다. 또 2012년 루이 우스트이젠(남아공)이 대회 최종일 2번홀에서 한번에 3타를 줄이는 더블이글에 성공한 바 있다.

무엇보다 기분 좋은 것은 미션 성공시 받는 상은 중복해서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은 그린재킷과 마스터스 트로피, 금메달과 함께 대회 3라운드 13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해 크리스탈 잔을 받았다. 또 당시 2위를 한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은 은메달과 은쟁반, 그리고 대회 2라운드 데일리베스트 기록을 세워 크리스탈 꽃병도 받아갔다.
2023년 공동 16위로 마무리 했던 한국의 임성재도 3라운드 때 67타를 치며 데일리베스트 기록을 세워 크리스탈 꽃병 하나를 받았다.
오거스타 조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