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전원 강한 자신감 보이며 기대감
8·9일 중국과 치열한 메달 경쟁 예상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종합 대회라는 부담도,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도전한 한국 쇼트트랙대표팀 선수들은 첫 일정을 마치고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다음에 집중했다.
7일 중국 하얼빈의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예선 경기들을 치른 한국 선수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남녀 500m, 1000m, 1500m 각 예선들을 가뿐하게 통과하고,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8명이 나서 결승에 무난히 진출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대회를 앞두고 균질하지 않은 빙질과 중국의 홈 텃세 등을 걱정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자신의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내내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선수들의 당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날 여자 500m 예선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운 최민정은 “주요 경기들이 둘째날(8일) 오전에 모두 있어 일찍 잠자리에 들어 컨디션을 조절하려 한다”면서 “모두 각자 목표가 있다.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전관왕 목표를 다짐했던 김길리도 “중국 선수들의 컨디션이 월드투어(월드컵 대회) 때보다 더 좋은 것 같다. 그래도 내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좋은 추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역시 예선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남자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은 “언제나 자신있다. 오늘 저녁에도 자신감을 많이 채워서 다음날 아침에 나오도록 하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특히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경쟁에서도 크게 부담을 갖지 않고 자신있게 맞서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린샤오쥔을 비롯한 중국 선수들에 대해 “확실히 잘 타는 선수들이다”라고 평하면서도 “해볼만 하지 않다고 느끼더라도 경기에 들어갈 때 난 절대 질 거라는 생각을 안 한다. 분명히 내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은 8일과 9일 이틀동안 9개 금메달 주인공이 모두 가려진다. 8일에는 남녀 500m와 1500m, 혼성 2000m 계주, 9일에는 남녀 1000m와 계주 경기가 연이어 펼쳐진다.
하얼빈 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