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 중국 국가대표로 나선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선수 목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귀화선수 린샤오쥔과 더불어 ‘반칙왕’으로 잘 알려진 베테랑 판커신, 헝가리 출신 귀화 선수인 사오린 샨도르 류, 사오앙 류 형제 등을 쇼트트랙 출전 선수 명단에 넣었다.
린샤오쥔이 중국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국제종합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으로 활약하던 린샤오쥔은 지난 2019년 대표팀 동성 후배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그는 법원으로부터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린샤오쥔은 선수생활을 위해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으며,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을 통해 복귀했다.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서 펼쳐진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500m, 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 3관왕에 오르며 녹슬지 않을 기량을 과시하기도 했다.
단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보이는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에서도 남자 500m 우승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쇼트트랙 최강국의 위상을 드러내고자 하는 한국으로서는 경계 대상 1호. 참고로 린샤오쥔과 악연이 있는 황대헌은 지난해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낙마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사오린 샨도르 류-사오앙 등 헝가리 출신 류 형제도 만만치 않다. 두 선수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보유 중이다.
중국인 아버지를 둔 두 선수는 2022년 겨울 중국 귀화를 추진한 뒤 2023-2024시즌부터 중국 유니폼을 입고 국제대회에서 경쟁했다. 귀화 후 국제종합대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는 베테랑 판커신이 출전한다. 그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박승희(은퇴)의 몸을 잡는 노골적인 손 동작 등 수많은 반칙 행위로 그동안 논란을 일으켰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500m 준결승에서 반칙으로 실격 처리됐고,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선 손으로 블록(퍽)을 밀어 상대 선수를 넘어뜨리는 황당한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쇼트트랙은 선수 간 접촉이 자주 발생하는 종목이고 심판 재량에 따라 반칙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편파 판정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한국 쇼트트랙이 하얼빈에서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꽂기 위해서는 중국의 반칙 플레이 또한 대비해야 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