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 체제 중요성과 日역할 강조하며
TPP 확대위해 아세안·EU와 대화의지 표명
![29일 닛케이 ‘아시아의 미래’ 포럼에 참석한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닛케이]](https://pimg.mk.co.kr/news/cms/202505/29/news-p.v1.20250529.cd3354d171e5427b9bd4790c6a04744d_P1.jpg)
“아시아의 미래는 세계의 미래에 직접 연결된다.”
아시아의 정치·경제를 주제로 토론하고 미래 해법을 모색하는 ‘제30회 아시아의 미래’ 포럼이 일본 도쿄에서 29일 개막한 가운데, 행사에 참여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여러가지 국제분쟁으로 어느때보다 불안정한 세계 및 지역질서를 언급하며 “아시아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지역 협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에 대해 “일본이 국제사회 여러 과제에 함께 대응해야할 중요한 이웃국가” 라며 올해 일본과 수교 60주년을 맞는 한국에서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한국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고 대북 대응을 비롯해 한일, 한미일 간 긴밀히 협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일관계의 중요성도 언급하면서 올해 일본에서 개최할 계획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시기에 개최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 지역의 자유무역 체제 하에서 보다 높은 경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확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조치 등을 염두에 두고 “국제 무역을 둘러싼 긴장이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아세안 및 유럽연합(EU)의 대화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보호주의와 내향적 사고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본은 자유무역 체제를 지키기 위한 결의를 갖고 있다” 며 “아시아 각국이 협력해 규칙에 기반한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질서의 중요성을 전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TPP를 거론하며 “협정의 확대 및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TPP를 축으로 아세안 및 EU와 연계하여 일본이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시바 총리는 인공지능(AI)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과의 인재 및 스타트업 교류도 심화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AI와 반도체 분야는 경제안보 측면에서 핵심 중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아세안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투명성, 개방성, 경제성, 채무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고품질 인프라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 중국이 ‘일대일로’ 구상을 통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29일 닛케이 ‘아시아의 미래’ 포럼에 참석해 연설중인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최고고문. [사진=닛케이]](https://pimg.mk.co.kr/news/cms/202505/29/news-p.v1.20250529.44ad7132ac3c490db7df40be7e337150_P1.jpg)
이날 개막 연설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 고문이 나섰다.
유누스 최고고문은 “인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아시아는 불확실성의 진원지인 동시에 가능성의 중심”이라며 미중 대국주의 틈바구니 속에서 아시아가 감당해야 할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계 질서속에서 개인의 이익 추구에서 집단의 행복 실현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이 역사의 전환점이며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다음세대에 어떤 세계를 남겨줄지 결정되기에 아시아 각국이 평화 실현을 위해 구체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때”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누스 최고고문은 방글라데시의 정치 상황과 관련해 과도정부 수장으로서의 역할만 다하고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아시아의 미래’ 포럼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95년부터 매년 주최하고 있는 국제회의로, 아시아 지역의 정치, 경제, 학계 리더들을 초청해 세계와 역내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미디어 파트너사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중국 인민일보를 비롯해 한국에서는 매일경제신문이 함께 하고 있다.
‘시련의 세계, 도전하는 아시아’를 주제로 29일~30일 이틀간 진행되는 올해 포럼에는 무하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최고고문, 캄보디아 훈 마넷 총리 등을 비롯해 40여명의 정부 수뇌와 각료, 전문가, 기업 경영인들이 연사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