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아시아의 미래' 연설
대선 앞둔 한국에 협력 강조
대선 앞둔 한국에 협력 강조

아시아 정치·경제를 주제로 토론하고 미래 해법을 모색하는 '제30회 아시아의 미래' 포럼이 29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가운데 행사에 참여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여러 국제 분쟁으로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세계·지역 질서를 언급하며 "아시아의 평화와 안보, 지역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 그는 "국제 사회 여러 과제에 일본과 함께 대응해야 할 중요한 이웃 국가"라며 올해 일본과 수교 60주년을 맞는 한국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한국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 지역의 자유무역 체제하에서 보다 높은 경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조치 등을 염두에 두고 "국제 무역을 둘러싼 긴장이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아세안 및 유럽연합(EU)과의 대화를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보호주의와 내향적 사고가 강화되고 있지만, 일본은 자유무역 체제를 지키기 위한 결의를 갖고 있다"며 "아시아 각국이 협력해 규칙에 기반한 자유롭고 공정한 경제 질서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CPTPP를 제시하며 "협정 확대와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PTPP를 축으로 아세안 및 EU와 연계해 일본이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아시아의 미래'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95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국제 회의로 아시아 지역 정치·경제·학계 리더들을 초청해 세계와 역내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다.
미디어 파트너사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중국 인민일보를 비롯해 한국에서는 매일경제신문이 함께하고 있다.
'시련의 세계, 도전하는 아시아'를 주제로 29~30일 이틀간 진행되는 올해 포럼에는 무함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최고고문(총리 격),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 등을 비롯한 40여 명의 정부 수뇌와 각료, 전문가, 기업 경영인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이날 개막 연설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유누스 최고고문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계 질서 속에서 개인의 이익 추구에서 집단의 행복 실현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역사의 전환점이며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다음 세대에 어떤 세계를 남겨 줄지를 결정한다"며 "아시아 각국이 평화 실현을 위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