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70만명 유치전
해외서 온 의료 관광객 소비
일반 여행객보다 3배 많아
부산, 의료비자 발급 쉽게 하고
대구, 입국·숙박·진료 '원스톱'
인천, 공항 리무진 서비스 제공
해외서 온 의료 관광객 소비
일반 여행객보다 3배 많아
부산, 의료비자 발급 쉽게 하고
대구, 입국·숙박·진료 '원스톱'
인천, 공항 리무진 서비스 제공

18일 전국 지자체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내를 찾는 외국인 환자는 2023년 60만6000명을 기록하며 2020년 11만7000명 대비 다섯 배 넘게 급증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49만7000명에 비해서도 많이 늘어난 숫자다. 코로나19 터널에서 빠져나온 지자체는 본격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2023년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발표하며 외국인 환자 70만명 유치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지자체가 외국인 환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건 일반 외국인 관광객 대비 쓰는 비용이 많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데다 세계 의료관광시장 성장세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1인당 의료관광 소비 지출액은 3550달러로 일반 외국인 관광객(1063달러)보다 3배 넘게 많았다.
방한한 외국인 환자 대다수는 서울시를 방문한다. 2023년 기준 방한한 외국인 환자 60만5719명 중 47만3340명이 서울을 찾았다. 외국인 환자들이 주로 피부·성형 목적으로 찾는 까닭에 병원이 몰려 있는 서울시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에 맞서 다른 지자체들은 지역관광 연계와 더불어 입국부터 출국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앞세워 외국인 환자 유치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시에서는 병원이 밀집해 있는 중구청이 외국인 환자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구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1만5010명으로 이 중 5856명인 39%가 중구 관내 병원을 찾았다. 이에 중구청은 최근 의료관광 사업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환자 유치업체 관계자 10여 명을 대상으로 팸투어 등을 실시했다. 이들 업체는 외국인 환자의 대구의료기관 이용을 위해 입국부터 예약, 정보 제공 및 숙박 등 진료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시는 국내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천시는 환자 이송 서비스, 웰니스 관광 연계 힐링 투어를 강화하면서 주요 수요 국가인 카자흐스탄, 몽골을 비롯해 대만, 일본, 베트남 등지에서 적극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환자 3만명 유치가 목표인 부산시는 의료비자(전자 비자) 신청이 가능한 우수 외국인 환자 유치업체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법무부 지정을 받은 외국인 환자 유치 거점 병원 6개소를 추가한 부산시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무비자 제도와 관광을 내세워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몽골과 제주를 오가는 전세기를 통해 지역 내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중증 치료나 고난도 수술보다는 건강검진이나 성형, 피부 시술 등을 여행과 결합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요를 이끌어낸다는 게 제주도 전략이다.
전라북도는 전북형 웰니스 관광지 10개소를 추가 발굴하고 전문 인력 양성, 국내외 네트워크 확장, 의료관광 융복합 상품을 추가로 개발해 전북을 '가장 한국적인 웰니스 관광지'로 만들기로 했다.
[인천 지홍구 기자 / 대구 우성덕 기자 / 제주 고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