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 서비스를 장례 대신 여행에 쓰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원라이프 등 주요 상조회사 고객들이 기존 납부금을 활용해 장례 대신 여행을 선택하는 사례가 최근 몇 년 새 크게 증가했다.
교원그룹에 따르면 상조 서비스인 교원라이프에 가입했다가 다른 서비스로 전환한 건수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3년 122% ▲2024년 80%다. 2022년 대비 2024년 전체 실적 중 전환건수 비중도 두배 이상 늘었다.
이 중에서도 여행 전환 서비스 이용 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여행 전환 서비스 이용 건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23년 540% ▲2024년 172%다.
전체 전환 서비스 이용 건수 중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7%에서 ▲2023년 50% ▲2024년 75%로 확대됐다.
프리드라이프에서는 지난해 전환 서비스 건수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전체 전환 서비스 이용 건수에서 여행 비중은 ▲2022년 45%, ▲ 2023년 70%로 확대됐고, 지난해 75%에 달했다.
전환 서비스 확대는 상조회사 입장에서도 해약률을 낮추는 전략적 수단으로 작용한다. 기대수명이 길어질수록 먼 미래의 장례 대비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현재의 삶을 즐기려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여행 서비스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즉각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기대수명 연장과 소비 패턴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3년 기준 83.5세로 일본과 스위스에 이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