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이번 출범식은 尹의 뜻”
![1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연설하고 있다. [뉴스1]](https://pimg.mk.co.kr/news/cms/202502/13/rcv.NEWS1.NEWS1.20250213.2025-02-13T190912_1007131535_POLITICS_I_P1.jpg)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기 위해 결성된 ‘대통령 국민변호인단(국민변호인단)’이 본격 활동을 개시했다. 지지층 결집을 목적으로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국민변호인단 가입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지 열흘 만이다.
13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변호인단 출범식에는 수천 명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대통령 석방하고 자유민주 지켜내자”라고 외쳤다. 역사 강사 전한길 씨와 유튜버 그라운드C 등이 연사로 나서 헌법재판소와 국회 등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국민변호인단 가입자 등 참가자 3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날 오후 6시부터 청계광장에 집결했다. 청계광장이 참가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차자,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양 옆의 약 150m 길이 도로까지 가득 메웠다. ‘STOP THE STEAL’ ‘윤석열 석방, 이재명 구속’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든 참가자들은 오후 6시 12분 출범식이 시작하자 일제히 “탄핵 무효”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장을 찾은 참가자들의 연령은 다양했다. 곳곳에서 무리를 지어 태극기를 흔드는 20대 참가자들을 볼 수 있었다.
직장인 장 모씨(29)는 “추위를 뚫고 나오신 어르신들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퇴근 후 바로 뛰어왔다”며 “생각보다 20대, 30대 참가자가 많아 어색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왔다는 이대현 씨(20)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대통령을 지켜주고자 국민변호인단에 가입했다”며 “헌재도 국회도 대통령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 외로운 대통령이 오늘 출범식을 보고 힘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변호인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국민변호인단 가입자는 16만3447명이다. 단장을 맡은 석동현 변호사는 “20~40대 청년 가입자가 전체의 60%에 가깝다”며 “모든 애국 국민의 꿈과 열정을 대통령께서도 응원하신다”고 전했다. 석 변호사를 포함한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지난 3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국민변호인단을 모집했다
이날 출범식에선 유명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55)가 연단에 올라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씨는 “국민변호인단 출범식을 시작으로 수백만 명의 국민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모일 것”이라며 “민주당이 행한 29번의 탄핵으로 국가가 마비되는 걸 보며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공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씨는 헌법재판소를 향한 날선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전씨는 “임명을 앞둔 마은혁까지 헌재에 합류하면 헌재에만 우리법연구회 출신이 4명이다”라며 “이런 편향된 헌재의 탄핵 심판을 누가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느냐. 탄핵이 이뤄진다면 국민들은 반드시 헌재를 역사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열린 순서에선 석 변호사와 보수 성향 유튜버 그라운드C가 무대에 섰다.
석 변호사는 “이날 출범식이 곧 윤 대통령의 뜻”이라며 윤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이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민주당에 의해 나라가 엉망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며 “비상계엄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안 표결이 예정돼 있었다. 문재인 정부가 사드배치 기밀을 중국에 알려준 행위를 감추려는 민주당의 실태를 알리고자 계엄 형식을 빌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참가자는 눈물을 흘리며 “역시 윤 대통령”이라고 소리쳤다.
유튜버 그라운드C는 보수 세력 결집을 강조했다. 그는 “요즘 언론에서 대통령 지지 세력이 서로 다퉈 분열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며 “보수 결집을 방해하려는 거짓말”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