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달 24일 오전 경찰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03/rcv.YNA.20250124.PYH2025012400820001300_P1.jpg)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를 받는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주거지와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개인 휴대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인 비화폰(보안 처리가 된 전화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용산 대통령실 경호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오전 내 사무실에는 들어가지 못 하고 현장에서 대기했다. 앞서 경호처는 경찰이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설 때마다 군사상·공무상 기밀 등을 이유로 영장 집행을 거부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 발부받은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경호처 내 비화폰 서버 등이 대상으로 적시됐다. 비화폰은 도감청·통화녹음 방지 프로그램이 깔린 보안 휴대전화로, 관련 서버 자료는 비상계엄 사태 관련 수사의 핵심 단서로 여겨진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와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직권남용 혐의에는 형법상 직권남용과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또 다시 이를 반려했다. 이에 대해 경찰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범죄 혐의도 소명이 돼 있고, 증거 인멸 우려도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보완수사를 요구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 특별수사단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이관했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관련 사건을 다시 넘겨받아 수사할 예정이다. 내란죄 혐의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은 계엄 당시 일부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의혹 등으로 공수처 조사를 받았다. 해당 의혹을 증언한 허석곤 소방청장에 대해 공수처가 참고인 조사를 한 자료를 넘겨받아 살펴본 뒤 경찰은 이 전 장관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특별수사단이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입건한 인원은 총 53명이다. 원천희 국방정보본부장이 계엄 전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만난 사실이 드러나며 내란 혐의로 추가 입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