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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0세시대 생애설계] 길어진 인생, 생애주기 장년기의 노후 재무설계법

정양범 기자
입력 : 
2025-02-03 09: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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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 단계마다 해결해야 하는 생활영역별 과업이 있다. 재무영역은 건강, 관계, 여가, 직업 등 다양한 생활영역의 목표달성을 위한 자금마련에 필요한 과업이다. 원하는 삶의 목표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무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계획과 준비가 충실하다면 예기치 않은 위기가 닥치더라도 잘 대응해 나갈 수 있다.

40~50대 장년기는 생애주기 단계상 그동안 축적해 놓은 자산과 앞으로 벌어들일 소득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시기다. 비교적 수입이 많은 편이지만 목돈이 들어가는 일도 많아 지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은퇴 이후 수입없이 보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노후기도 대비해야 한다. 원하는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후 재무설계는 매우 중요하다.

길어진 인생의 노후 재무설계를 위해 점검해야 할 사항으로 첫째, 은퇴준비 체크하기다. (1)배우자와 몇 살에 은퇴할 것인지에 대해 의논해 보았습니까? (2)배우자와 은퇴 계획 및 퇴직 후 목표에 대해 의논한 적이 있습니까? (3)예상 은퇴연령에 맞는 연금, 저축이나 투자를 점검하고 있습니까? (4)은퇴를 대비하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저축하고 있습니까? (5)은퇴 후 매월 얼마의 돈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까? (6)질병이나 해고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돈을 마련해 놓았습니까? (7)은퇴 후 재취업 준비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까? 등에 관한 질문을 참고로 스스로 은퇴준비를 체크해 보자.

둘째, 은퇴 후 노후생활 기간 예측하기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은퇴예상 시점부터 사망하기전 까지를 ‘노후생활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평균수명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자신이 예측한 수명보다 5년정도 길게 잡는 것이 좋다.

셋째, 자녀교육 및 결혼비용 적정선 정하기다. 안정적인 노후준비를 위해서라도 자녀 교육비에 대한 상한선을 정하고 과도한 지출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결혼을 앞둔 자녀가 있다면 자신의 노후준비 상황을 고려해 지원 가능한 범위를 제시하고 자녀가 현명하게 독립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주택담보대출 상환부담 줄이기다. 보유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일 경우 현금화에 어려움이 따르고 노후 생활자금 마련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무리한 대출을 통해 주택 규모를 늘리기보다 상환 능력에 맞는 수준에서 주택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은퇴 후 줄어든 소득으로 주택 원리금 상환까지 하게 된다면 가계부담이 더 커진다.

다섯째,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의료비 지출 대비하기다. 노후에 건강상의 이유로 예기치 못한 목돈을 지출하게 된다면 은퇴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80세 이후까지 보장하는 보장성 보험을 점검해야 한다.

길어진 노후를 안정적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돈은 얼마일까? 집집마다 소득과 생활비 규모가 다르고 은퇴 후 희망하는 삶의 모습도 다르다. 노후자금 규모를 생각할 때 10억 원처럼 총자산 단위로 생각하지 말고 월소득을 기준으로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후자금 계산방법과 노후자금 준비방법을 알아보자.

은퇴 후 확보 가능한 월소득을 통해 부족한 금액을 파악해야 한다. (1)은퇴 후 예상 월 생활비 (2)노후생활기간 (3)필요한 노후자금((1)x(2)x12개월) (4)모아둔 노후자금 (5)부족금액((3)-(4)) 다음으로 부족한 월소득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자산(주택, 농지)을 연금화 하거나 재취업을 통해 근로기간을 늘리고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은퇴 후 예상 월 생활비는 필수생횔비(의•식•주), 자녀결혼비용, 부모님 의료비 등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항목별로 계산해야 한다.

연금소득은 노후 생활비의 주요 재원이다. 우리나라 연금제도는 3층 연금 체계로 1층 공적연금, 2층 퇴직연금, 3층 개인연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활용하여 내가 준비한 3층 연금액을 확인해 보자.

여유자금이 있다면 목표수익률을 정한 뒤 투자를 하자. 투자위험에 대한 이해없이 높은 수익률에 욕심내기보다 목표한 수익률이 달성되면 환매하여 재투자하는 것이 좋다. 불확실성이 심한 투자의 세계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투자원칙을 세워야 하고 그 원칙을 꾸준히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재무목표, 목표에 따른 투자자금 배분 등이 담긴 투자지침서를 바탕으로 투자상황을 점검하면서 노후자금을 관리하자. 「금융감독원-금융소비자보호처」를 통해 나만의 금융자문서비스를 받아 보자.

자신에게 영향을 줄 만한 경제정책에 대한 언론보도가 있다면 꼼꼼하게 살펴보는 습관도 중요하다. 정책의 대상과 내용, 언론 보도, 해설 자료가 상세히 담긴「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달라지는 정책을 분야별, 부처별, 시기별로 구분해 제공하는 「기획재정부 ‘이렇게 달라집니다’ 」, KDI경제정보센터가 발간하는 정책해설 월간지「월간 나라경제」는 노후 재무설계에 도움이 된다.

「백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 교수는 공부하지 않고 일을 포기한 40대의 인생은 녹슨 기계와 같다고 표현했다. 반면 공부하며 일하는 60대는 늙지 않고 성장한다고 말했다. 노후준비를 위한 노력과 배움은 우리의 삶을 한층 더 성장시킬 것이다.

- [장경순 한국생애설계사(CLP), 칼럼니스트, 현>BNK경남은행 WM사업부 시니어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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