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 [사진=tvN캡처]](https://pimg.mk.co.kr/news/cms/202501/31/news-p.v1.20250131.6fbce97243514a63b1208c55d417544a_P1.jpg)
아이돌 연습생 출신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MBC 노동조합이 오씨와 동기 기상캐스터 1명이 제외된 그룹채팅방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해당 소식은 3개월 뒤인 12월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8일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고인이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후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했다”며 “괴롭힘을 주도한 일부 기상캐스터는 고인과 고인의 동기 1명을 제외한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상캐스터가 6명인데, 단톡방엔 4명만 있었다. 사실상 두 명을 왕따시키는 단톡방”이라며 “MBC는 큰 방송국답게 사람을 대하고 고용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오요안나의 유서가 발견됐는데, 그 내용에 따르면, 선배들이 계속 교육을 시키고 지각을 했다고 꾸중하고 남아서 정신교육을 시키고 버럭버럭 훈계했다. 보도국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자체가 놀랍다”라고 했다.
그는 “사망 전인 9월 6일에도 1차로 목숨을 끊겠다는 시도가 있었기 때문에 이 사건도 (MBC에) 보고가 됐을 것”이라며 “오요안나가 이때 안면에 부상을 입었는데도 동료 아나운서한테 방송을 부탁하면서 일주일 동안 방송을 못했고 그다음 일요일에 일이 벌어졌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고인은 지난해 9월 인스타그램에 “이번 주 제가 얼굴 부상으로 인해 ‘930 MBC 뉴스’ 날씨가 불가능합니다. 금채림이 대신 해주기로 했습니다. 동기 사랑, 나라 사랑, 너무너무 고마워”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진단서에는 ‘상환 앞으로 넘어져서 치아가 깨졌다’, ‘안면부 다른 부위 골절’ 등이 적혀 있다.
또 “1년 동안 오씨의 급여명세서에 찍힌 돈이 1600만원이다. 한달에 130만원 정도 받은 것”이라며 오씨가 생전 최저시급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았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오요안나가 출연했던 tvN 예능 ‘유퀴즈’는 지난해 12월 12일 170회 다시보기 서비스를 일시중단했음을 알렸다. 사유는 “콘텐츠 공습사 요청”으로 설명돼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에 대해 “피해자인데 왜 영상이 삭제조치 되어야하냐”, “뭘 잘못하거나 물의를 일으킨게 아닌데 왜 영상을 내리냐” 등의 반응과 “영상을 내린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지 않냐” “유족이 원했을 수 있다” 등의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며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