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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오요안나 사건에 안철수 일침 “MBC가 2차 가해”

김소연 기자
입력 : 
2025-01-30 16: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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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지난해 사망한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MBC에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30일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글을 올렸다.

이어 “명절에 안타까운 뉴스가 전해졌다.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씨가 오랫동안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고, 유족이 가해자인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한다는 소식”이라며 “가족을 떠나보내고 설을 맞는 유족의 심정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해 있다. 방송사 비정규직 10명 중 7명이 괴롭힘을 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니 참으로 심각하다. 방송사 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경험과 고충은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특히 사회적 약자나 비정규직의 경우 피해는 더욱크다”고 짚으며 “직장 내 괴롭힘은 삶의 터전인 직장을 지옥으로 만드는 사회악이기에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고인의 직장이었던 MBC의 태도는 실망스럽다”며 “고인의 죽음 이후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사나 조치가 없었던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고인이 회사 당국에 신고한 적이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 또한 무책임하다. 약자인 프리랜서 근로자가 회사에 신고하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미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 탄압처럼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라며 “뉴스를 통해 수없이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해 온 MBC가 스스로에 대해서는 진영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에 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MBC는 이번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다시 한번 촉구했다.

한편, 고인은 2021년 5월 MBC 기상 캐스터로 합격해 활동했다. 지난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이 사실이 지난해 12월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고인의 유족은 지난해 12월 고인이 생전 전화 통화한 내용과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모아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것으로 보이는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지자 MBC 측은 “현재 고인의 유서를 갖고 있지 않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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