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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장심사서 尹 “김용현이 썼나 가물가물”…유일했다는 판사의 질문은

배윤경 기자
입력 : 
2025-01-19 18: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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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비상입법기구 쪽지’에 대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답하며 비상입법기구를 제대로 운영할 생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차은경 부장판사는 윤 대통령에게 비상입법기구의 성격에 대해 질문했으나, 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사건과 관련해 증거 인멸을 시도할 수 있다는 주장을 근거로 구속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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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무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전달한 ‘비상입법기구 쪽지’와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쓴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일 영장심사를 맡은 차은경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는 5분간 최후진술을 한 윤 대통령에게 ‘비상입법기구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계엄 선포 이후 비상입법기구를 창설할 의도가 있었냐’고 물었다.

이 부분은 차 부장판사가 영장심사 중 윤 대통령에게 직접 던진 유일한 질문이었다고 한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잠시 침묵하다 “(쪽지는) 김 전 장관이 쓴 것인지, 내가 쓴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며 “비상입법기구를 제대로 할 생각은 없었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정말로 계엄을 할 생각이었으면 이런 식으로 대충 선포하고 국회에서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다고 순순히 응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대행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과 관련된 예비비 등 재정자금 확보에 관한 쪽지를 전달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도 김 전 장관의 공소장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최 권한대행에게 ‘예비비를 조속한 시일 내 충분히 확보해 보고할 것, 국회 관련 각종 보조금·지원금·임금 등 현재 운용 중인 자금을 포함해 완전 차단할 것, 국가 비상 입법기구 관련 예산을 편성할 것’ 등이 기재된 문건을 건넸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비상입법기구가 국회의 기능을 대신하는 것이냐. 정확히 어떤 성격이냐’는 차 부장판사의 거듭된 질문에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구체적 답변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총을 쏴서라도 국회에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자신으로부터 받았다는 군 지휘부의 진술에 대해 “내 수사 경험에 비춰보면 이들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심사에서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지위를 활용해 사건 관련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며 말 맞추기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 부장판사는 공수처 주장을 받아들여 윤 대통령이 증거 인멸을 시도할 가능성을 인정해 구속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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