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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모…10명 안팎 하마평

지홍구 기자
입력 : 
2024-06-27 11: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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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윤형중 사장 중도 퇴임 2개월 만에 후임 사장 공모에 나섰다.

특히 국토부는 공공기관 평가위원들이 예고한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주요 사업 실사를 사흘 남기고 감사에 착수해 공사 직원들이 경영 평가를 잘 받기 위해 한창 바쁜 시기에 감사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같은 공항공기업이자 문재인 정권 때 임명된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3월 사퇴를 공식 표명한 이후 국토부가 곧바로 한국공항공사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우연치고는 절묘하다는 뒷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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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중 중도 사퇴 후 2개월만에 물색 나서
고위 관료 출신·지난 총선 출마자 등 물망
한국공항공사 전경. <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전경.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가 윤형중 사장 중도 퇴임 2개월 만에 후임 사장 공모에 나섰다.

22대 총선 출마자 등 10명 안팎의 인사가 하마평에 오른다.

한국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27일 제14대 사장 공개 모집 공고를 냈다. 희망자는 다음 달 8일까지 지원서,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개인정보 제공동의서 등의 서류를 갖춰 공사에 제출하면 된다.

제14대 사장 임기는 취임 일로부터 3년이며 경영실적 평가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한국공항공사는 2001년 국제선 기능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넘긴 뒤 한국공항공단에서 한국공항공사로 전환돼, 현재까지 7명의 사장이 임명됐다.

경찰 고위직 출신이 대부분이다. 초대 윤웅섭 사장을 시작으로 이근표·김석기·손창완 사장 등 4명이 경찰 출신이다.

나머지 3명은 공군(성일환 11대 사장·전 공군참모총장), 한국공항공사 내부(성시철 9대 사장·공사 부사장), 국가정보원(윤형중 13대 사장·국정원 1차장) 출신이다.

정치권과 공항 업계에서는 10명 안팎의 인사가 하마평에 오른다.

전·현직 국토교통부 1·2 차관을 비롯해 국내 항공사 노조 위원장·공군 장성·고위 경찰·한국공항공사 임원·민간 기업인 출신 등도 물망에 오른다.

이 가운데 국토부 1차관과 항공사 출신 인사는 지난 4월 10일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해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거나 스스로 예비후보를 사퇴한 경력이 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개모집 공고문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개모집 공고문

공사 내부에서는 사실상 전 정권에 임명된 사장을 겨냥한 현 정부의 다양한 압박으로 인해 조직 피로감이 극에 달한 만큼 조직을 정상화해 퀀텀 점프 할 인사가 차기 사장으로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의 대대적 감사를 받았다. 그동안 국토부가 복무 점검이나 감사원·국민권익위 등과 연계해 공사를 감사한 적은 있으나 공사 전반을 들여다보는 대대적인 감사는 근래에 없던 이례적인 일이어서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윤형중 사장을 겨냥한 ‘표적감사’ 아니냐는 분석이 컸다.

특히 국토부는 공공기관 평가위원들이 예고한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주요 사업 실사를 사흘 남기고 감사에 착수해 공사 직원들이 경영 평가를 잘 받기 위해 한창 바쁜 시기에 감사까지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무엇보다 같은 공항공기업이자 문재인 정권 때 임명된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3월 사퇴를 공식 표명한 이후 국토부가 곧바로 한국공항공사에 대해 감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우연치고는 절묘하다는 뒷말이 나왔다.

최근에는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사상 처음으로 D등급을 맞아 충격에 휩싸여있다. D등급은 전체 6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미흡’ 수준으로, 전년 C등급에서 한단계 더 떨어졌다. D 등급을 받으면 정부의 경영컨설팅을 받아야 하고 성과급도 없다. 성과급은 C등급 이상을 받은 공공기관에 지급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권과 공사 안팎에서는 대통령 임기와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법안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전 정권에서 임명된 사장을 압박하는 조치가 반복돼 불필요한 조직 내 갈등을 조장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적지 않은 상황을 종식하는 방법은 이뿐이란 것이다.

지난 4월 윤형중 사장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3월 한국공항공사 11대 사장으로 취임한 성일환 전 공군참모총장도 임기를 1년 남긴 2018년 3월 말 스스로 그만뒀다.

당시 문재인 정권은 전임 정권 때 임명된 공기업 사장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때도 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를 감사했다. 당시 조직의 신뢰가 컸던 성 사장은 노조의 사의 표명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도 사퇴를 택했다.

대통령과 공공기관장 임기를 맞추는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은 지난 21대 국회 때 발의됐다 폐기됐다.

지난 2022년 말 여야는 대통령과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맞추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세부 적용 범위를 놓고 이견을 보이다 흐지부지됐다.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은 지난달 30일 출범한 22대 국회에서도 다시 발의됐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대통령과 공공기관 임원의 임기를 일치하는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관장과 임원 임기는 2년에 최대 1년까지 연임이 가능하도록 해 대통령 임기(5년)에 맞췄고 대통령 임기 종료 때 기관장·임원 임기도 끝난다.

이 개정안은 문재인 정부 출신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포럼 사의재‘와 함께 추진한다. 박 의원과 포럼 사의재는 다음 달 16일 ’공공기관 임원 인사제도 개선 토론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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