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나미가 떨어져 근처도 가기 싫다”
權 “이 당에서 대선 나가고 의원하신 분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전 대통령 후보의 자격 박탈과 한덕수 예비후보 입당 및 대선후보 등록 과정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뉴스1]](https://pimg.mk.co.kr/news/cms/202505/14/news-p.v1.20250510.ff3f161da632428f9d04217c9fd6bf8a_P1.png)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당을 향해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날 선 비판을 한 것에 대해 14일 권영세 전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권 전 위원장은 홍 전 시장의 발언을 두고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와서 이러면 안 되지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하고 미국 하와이로 건너간 홍 전 시장은 최근 국민의힘 일각에서 “다시 돌아와 함께해 달라”라는 요청에 대해 당과 완전히 절연한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이날 지지자들과의 소통채널인 ‘청년의꿈’에 “두 번 탄핵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탈당만 하면 비난할 테니 정계은퇴까지 한 것”이라며 “다급해지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며 “누가 집권하든 내 나라가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통 보수주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미국행 직전에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요청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홍 전 시장의 미국행 배웅까지 하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 그의 경제책사였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 합류 의사를 밝혔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본격적인 대선 선거운동 판에서 홍 전 시장과 그의 세력 ‘모시기’ 분위기가 한층 강해졌다는 의미다. 그런 홍 전 시장이 당을 향해 쓴소리만을 던지는 것에 대해 권 전 위원장이 이곳에서 정치인으로 많은 역할을 지냈던 인사의 발언으로는 도가 지나치다는 평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