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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을 사람이 없다” 실망한 TK민심…“미워도 김문수” “이준석에 마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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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구 동성로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으나, 지역 내 2030세대는 투표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 모씨와 같은 자영업자와 젊은 층은 두 주요 후보 모두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찍을 사람이 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대구 지역에서 세 후보들이 동시에 유세를 벌인 것은 이 선거에서 처음 있는 일로, 지역 민심이 크게 요동치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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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시대 ◆
대구 경북 민심 어디로

계엄·파면·단일화 내홍까지
“투표 안 할래” 무관심 늘어

중도층 이재명 지지세도 꿈틀
(왼쪽부터)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집중 유세를 벌인 대구 동성로.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 정 모씨는 “솔직히 주변 젊은 사람 중에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겠다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찍을 사람이 없다는 게 이유다. 그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뭐라고 할 마음은 없지만 형수 욕설에 여배우, 재판까지 얽힌 사람이 대통령을 하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도 “내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람을 어떻게 찍느냐”며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두 후보 다 찍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 후보를 비롯해 김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일제히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대구와 경상북도 일대를 찾았다. 세 후보가 같은 날, 같은 지역, 같은 도시를 찾은 일은 이번 선거 국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TK 지역 민심은 ‘중구난방’으로 요동치고 있다. 보수당을 향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던 과거와 달리, 비상계엄과 대통령의 파면으로 상처 입은 민심이 정처 없이 부유하는 분위기다.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크게 실망했던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심경을 내비치는가 하면 ‘이번에는 이재명 지지’라는 중도층 표심도 만만찮다. 일부에서는 보수의 새로운 대안으로 ‘이준석을 찍겠다’고 얘기했다.

특히 2030세대의 무관심과 냉소가 도드라졌다. 젊은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 김문수 후보의 ‘내란 부동의’ 등 정치 현안에는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면서도 ‘뽑을 사람이 없다’며 투표 자체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 2·28기념중앙공원 근처 카페 직원 20대 김 씨도 “누가 더 별로인가, 비호감 대결을 하는 느낌이라 관심이 사라졌다”며 “친구들도 뽑을 사람이 없다고만 얘기하고 만다. 선거 기간도 짧고 해서 별로 관심을 못 끄는 것 같다”고 시큰둥하게 답했다.

김 후보가 방문한 울산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A씨는 “재판받는 범죄자를 대통령으로 뽑을 만큼 대한민국의 격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며 “김문수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이준석 후보는 대구 북구 경북대 캠퍼스를 찾아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경북대 재학생 김현우 씨는 “양당(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보다는 이준석 후보 쪽에 더 마음이 간다”면서 “양당의 경제정책이 현실성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사회과학대에 재학 중인 A씨는 “솔직히 이준석이 누군지도 잘 몰랐는데,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게 신기하다”면서 “뽑는다고 해도 당선되기보다는 사표가 될 것 같아 망설여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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