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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 첫 행보엔 상징성 담겼다…세 후보가 던진 메시지는

한수진 기자
입력 : 
2025-05-13 09:26:50
수정 : 
2025-05-13 09: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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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며, 각 후보들은 첫 일정에서 정책 방향과 전략을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광화문에서 첫 유세를 하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김문수 후보는 민생 중심의 행보를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자신의 이공계 출신 강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호남 지역으로의 외연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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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대선 레이스 ◆
이재명 “내란종식 통한 정권교체”…진보·보수 망라
김문수, 민생·경제 강조…보수·극우 결집 최우선
이준석, 이공계 강점 부각…호남으로 외연 확장
오늘 대구·경북(TK)서 세 후보 격돌
지난 12일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수진기자]
지난 12일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수진기자]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각 후보들의 첫 행보에 담긴 상징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후보의 첫 공식 일정에는 앞으로의 정책 방향성과 선거 전략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13일 각 정당 등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전날 첫 공식 선거운동 일정에 국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던 장소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함으로써 ‘내란종식’을 통한 정권교체 프레임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 후보는 첫 공식 일정에서 진보와 보수의 상징색인 푸른색과 붉은색이 뒤섞인 운동화를 신고, 공식 선거 포스터나 점퍼에도 두가지 색깔을 사용하며 모든 지지층을 아우르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재명은) 민주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퍼포먼스”라고 평가했다.

이후 이 후보는 ‘K-이니셔티브’ 벨트로 불리는 경기 성남 판교, 화성 동탄, 대전을 찾아 반도체·과학기술을 강조하며 첨단 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다음날인 이날 페이스북에 “빨강과 파랑색이 섞인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고, 여러분의 희망을 담아 K-이니셔티브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국민적 통합과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문수 후보는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대구 서문시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하며 민생 중심의 행보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시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두고 벌어진 갈등에 대해 “비 온 뒤 땅 굳는다”며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김 후보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별도의 통합 메시지를 전하지는 않았다. 붉은색으로만 뒤덮인 점퍼를 입고 일정을 소화하며 이 후보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였다.

오히려 김 후보는 탈북민 출신 박충권 의원과의 즉석 대담에서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인가.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며 민주당을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단일화 실패와 후보 교체 파동으로 분열된 보수 지지층을 다독이고 보수·극우 성향 유권자 결집을 선거운동의 최우선 과제로 삼은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새벽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전남 여수시 금호피앤비화학 여수2공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개혁신당 제공]
지난 12일 새벽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전남 여수시 금호피앤비화학 여수2공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개혁신당 제공]

이준석 후보는 첫 행보로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았다.

이공계 출신인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한편 여수 국가산업단지가 국내 석유화학 수출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만큼 자신의 통상과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피력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또 자신이 경쟁력을 갖춘 호남 지역으로의 외연 확장을 이루려는 행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공계 출신이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저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호남은 국민의힘이 사실상 포기한 지역이지만, 보수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세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후보는 통합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을 똘똘 뭉치게 했고, K-이니셔티브 벨트 방문으로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또 김문수 후보의 행보에 대해선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서민과 비슷하게 살아온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는 행보였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의 행보를 두고선 “다른 두 후보와는 다르게 앞으로의 대선도 바라볼 수 있는 후보”라며 “앞으로 자신의 정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은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이들 후보의 3자 격돌이 펼쳐진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 구미시, 대구광역시, 경북 포항시, 울산광역시를 차례로 방문해 집중 유세를 벌이고, 김 후보는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울산으로 이동해 현지 아울렛과 전통시장을 방문한다.

이준석 후보는 대구 죽전네거리에서 출근시간 피켓유세를 한 뒤 경북대학교 학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함께 식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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